자유의지 믿는 학생 학업 성취도 높다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능력에 대한 ‘믿음’ 역시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일수록 성취도가 높다는 것이다. 자유의지란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스스로 제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와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조사했다. 지능과 자제력이 불변한 가치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것이다.

가령 “나는 자유의지가 있다”거나 “주어진 환경요건이 나쁘더라도 하기 나름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식의 문장을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자유의지의 힘을 믿는 학생일수록 학구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실질적으로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타고난 선천적 능력뿐 아니라 개인의 믿음 또한 학업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우선 학부생 116명에게 그들의 자유의지를 0~100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점수 매기도록 했다.

그리고 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는 테스트를 보도록 했다. 그 결과, 자유의지에 높은 점수를 매긴 학생일수록 단시간 내 더 많은 정답을 찾아내는 결과를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학기 초 학부생 614명에게 자제력이 고정불변한 개념인지 노력 여하에 따라 개선 가능한 개념인지 물었다. 그리고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 학생들의 성적을 확인했다. 그러자 노력 여하에 따라 자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답한 학생들이 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결과를 보였다.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과 학업수행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연령, 성별, 문화적 차이 등을 기준으로 통계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연구에서도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실수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입증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더욱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구팀은 “자유의지를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으로만 볼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자유의지와 개인행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은 실패에 순응하기보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성과를 얻으려는 노력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 연구(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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