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비슷한 짝 만나야 좋은 부모 된다

 

협력, 행동 조절 쉬워져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가 갖지 못한 부분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지만, 좋은 부모가 되려면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서터 대학교 연구팀은 부모의 성격 차이와 양육 능력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금화조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새들의 지속적인 행동유형을 관찰해 비슷한 성질의 새들을 분류했다.

그 뒤 인위적으로 성질이 비슷한 새들과 성질이 매우 다른 새들을 각각 짝지어줬다. 알을 낳았을 때는 둥지마다 알을 서로 바꿈으로써 모든 새들이 다른 새의 새끼를 기르게 했다.

연구팀은 금화조가 알을 부화시키는 과정부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까지 모니터했다. 그 결과, 공격적인 성격의 금화조가 성격 유형이 비슷한 짝을 만났을 때 새끼를 더 잘 돌보며,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짝을 만나면 먹이를 잘 먹이지 않거나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 등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닉 로일 박사는 “모험심이 강한 금화조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짝을 만났을 때 새끼의 상태가 매우 좋았고, 한 쪽만 모험심이 강한 쌍은 새끼를 잘 먹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을 조절해야 하는데, 짝이 음식을 찾는 동안 다른 짝은 새끼를 돌봐야 하는 식”이라며 “암수의 삶의 방식이 비슷하면 행동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부모의 성격이 비슷한 것이 양육에 미치는 장점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협력과 조절에 들이는 노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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