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짜내고 싶은 뾰루지…. 어떻게 참을까

 

욕구를 억누르고 참아야 하는데 도무지 참기 어려운 충동들이 있다. 가령 손톱 주변에 생긴 손거스러미(손톱 일부가 가시처럼 일어난 부분)가 그렇다. 손톱깎이가 없어도 당장 손으로라도 잡아 뜯고 싶은 심정이 든다. 뾰루지도 마찬가지다. 특히 얼굴에 난 뾰루지는 자꾸 눈에 거슬리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짜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손거스러미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살갗이 찢어지고 피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뜯게 되는 것은 이후 느껴지는 시원한 기분 덕분이다. 뾰루지도 마찬가지다. 함부로 짜내면 흉이 지거나 덧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짜내야만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충동을 억누르기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토록 참기 어려운 걸까. 피부과전문의 위트니 바우 의학박사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러한 충동이 일어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뜯거나 짜는 순간 느껴지는 만족감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찰나의 해방감이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스러미든 뾰루지든 딱지든 뜯어내는 과정에서 피, 진물, 고름 등이 나올 수 있다. 이는 통증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뭔가 불편한 문제를 하나 해결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피부를 짓누르고 있던 압박감을 해소시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불안감 역시 뾰루지를 짜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바우 박사에 따르면 사람은 불안감을 느낄 때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필요로 한다. 딱지나 뾰루지를 자꾸 건드리는 것은 마치 담배를 태우거나 머리카락을 꼬거나 손톱을 깨무는 것처럼 불안감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이 같은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없다면 애초에 이런 습관 자체를 형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통해 얻는 만족감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개선 방법은 이 습관들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무작정 참는 것보단 고치기 수월하다. 가령 뾰루지나 딱지가 앉은 부위에 크림이나 젤을 두껍게 바르는 습관을 만들면 여전히 뜯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도 예전보단 손이 덜 가게 된다.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니큐어를 발라 손톱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껌을 씹음으로써 물어뜯는 빈도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고쳐나가야 한다. 오랜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부분적으로나마 상처가 덧나거나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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