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음식, 사람마다 다 다르다

 

“이게 몸에 좋다더라. 꼭 챙겨먹어라.”

엄마들이 자주 말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자녀에게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바람에서 비롯되는 ‘따뜻한 잔소리’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건강한 음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동일한 음식을 먹어도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혈당 반응을 보인다.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분류된 음식을 먹고도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일으키는 음식은 없다는 게 이번 연구팀의 강조점이다.

권장 음식이나 하루 권장 섭취량 등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각 개인의 혈당 수치 등에 맞는 맞춤형 지침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에란 엘리나브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영양소가 사람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존 연구들보다 명확한 관점을을 제시했다”며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고유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이번 연구는 식후 2시간이 지난 시점 측정한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라우리 라이트 교수는 “단기간 식후 혈당을 측정한 결과는 개인 맞춤형 식단을 짜는 방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확신을 주기에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연구팀은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습관적으로 먹으면 결국 비만, 2형 당뇨를 비롯한 다양한 건강상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동일한 음식을 먹어도 혈당 반응에 가변성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흰 빵을 먹었을 때 어떤 사람은 포도당 수치가 그대로였던 반면, 어떤 사람은 큰 변화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성인 실험참가자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의 식습관, 병력, 생활방식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일주일간 혈당 측정기를 이용해 식후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식사를 제공했기 때문에 음식에 따르면 개인별 혈당 변화를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그들의 장내 박테리아 종류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이 각 개인의 음식 섭취와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다.

동일 음식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한 여성은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자주 언급되는 토마토를 먹은 뒤 급격히 혈당이 오르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떤 사람은 피자와 감자로 구성된 식단을 먹고도 혈당 수치가 일정했다.

연구팀 역시 실험기간이 짧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음식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세포저널(Journal Cell)’ 온라인판 19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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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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