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의 덫? 식후 10분 껌 씹기 효과 대단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칫솔질과 치실사용 중 어느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 그런데 칫솔질은 당연히 여기면서도 왠지 치실은 성가시고 번거롭다. 치실을 대체할 수 있는 좀 더 편리한 방법은 없을까.

최근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 미생물학과 연구팀이 입안의 청결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껌 씹기’를 추천했다.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박테리아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실험참가자들은 무설탕 껌을 10분간 씹는 실험에 참여했다. 그 결과, 1억 마리 이상의 박테리아가 껌에 덫처럼 걸려들었다. 물론 이는 엄청난 양인 것 같지만 사실상 입안에 거주하는 전체 박테리아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 역시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충치가 생길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잇몸을 비롯한 전반적인 입안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껌이 마치 치실처럼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고 치아에 달라붙은 치태를 청소하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치과대학 데니스 키네인 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껌 씹기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다”며 “이런 연구들을 통해 껌이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를 줄이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돼왔다”고 말했다.

껌을 씹는 방법이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침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침에는 항균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침이 원활하게 생성될수록 입안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유리하다.

물론 껌이 치실만큼 박테리아 제거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가는 실이 치아 사이를 효과적으로 뚫고 들어가는 치실만큼 치아 사이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껌을 치실의 완전한 대안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그보다는 보완수단 정도로 여기는 것이 좋다. 치실을 사용하기 귀찮을 때 간혹 한 번씩 사용하는 정도의 도구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껌이 가장 효과적일까. 껌에 첨가된 향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좋다. 하지만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무가당 껌이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키네인 박사는 “입안의 박테리아는 껌에 든 설탕을 발효시킨다”며 “이로 인해 산성 성분이 만들어지고, 치아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껌을 씹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연구자들은 10분 정도 사용하길 권장했다. 이보다 껌 씹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껌에 달라붙은 박테리아들이 다시 입안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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