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부모 모습, 자녀 술꾼 만든다

 

어울리는 친구들도 영향 미쳐

부모의 술 취한 모습을 3, 4차례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어린 나이에 술에 취할 확률이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술에 취한 모습을 자꾸 보이면 청소년 자녀도 이미 음주를 쉽게 받아들이고 실제 어린 나이에 반복적으로 취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의 청소년 문제 조사 기관 ‘조세프 라운트리 재단’이 10대 청소년들의 음주 행태와 부모의 음주 습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13~16세 영국 청소년 57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 가운데 약 20%가 14세 이전에, 절반가량은 16세 이전에 술에 만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습관적으로 술 마시는 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은 상당수가 반복적으로 술에 취하고 부모의 취한 모습 3,4 차례 목격에 또래보다 술에 취할 확률이 두 배였다.

친구와 어느 정도 어울려 지내는지도 청소년의 음주 습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에 이틀 이상 저녁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내는 청소년들이 음주에 노출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두 배 정도였다. 매일 저녁을 친구와 함께 보내면 술 마실 확률은 일반 청소년보다 4배를 넘었다.

만 10살이 되기 전에 술을 접했거나 어른이 없는 자리에서 숨어서 술을 배운 청소년들이 과음할 확률이 더 높았다. 조세프 라운트리 재단의 파멜라 브렘너 연구원은 “미성년자를 술로 이끄는 것은 부모의 습관적 음주와 친구들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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