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아이 뚱보 될 확률↑

 

최근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면서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어린이가 급증한 가운데 할머니(외할머니) 손에서 크는 아이가 부모가 직접 키우는 아이보다 비만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이 생후 9개월 이상 4세 미만 어린이 12,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양육환경에 따른 체중변화를 조사했다. 양육환경은 부모가 직접 아이를 키우는 가정, (외)조부모가 기르는 방식, 조부모와 부모가 서로 분담해 양육하는 절충식 등으로 구분됐다.

그 결과 조부모가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그룹은 부모가 직접 기르는 그룹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역할이 일부에 그칠 경우에도 어린이가 뚱뚱해질 확률은 15% 높았다. 고모나 이모 등 친척의 손에서 자라는 어린이도 살이 찔 확률이 높게 나왔다.

연구팀을 이끈 캐서린 로우 교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응석을 너그럽게 받아주는데다 음식도 손자들이 좋아하는 식품 위주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 살이 찔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은 위험한 야외 활동 시간이 줄어 운동량도 부족해지면서 비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친조부모라 하더라도 손자를 야단치고 특정 놀이를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손자, 손녀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양육 방식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조부모나 친척에게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과보호로 일관하는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야단도 제대로 쳐주길 부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와의 스킨십 시간은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양육 정보를 발굴해 조부모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내용은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 에 게재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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