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려면…큰 그릇은 모두 창고로 보내라

 

다이어트에 대한 각종 연구 성과 및 정보 제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이어트는 ‘의지력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체중감량 때문에 이러한 불신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단순한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각종 노력을 기울여도 줄어들지 않던 체중이 단순한 변화만으로 감소하기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행동·건강 연구소 개리스 홀란드 박사는 “비만을 일으키는 것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절제력 부족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복잡함이 있다”며 “음식을 소비하는 환경적 요건만 바꿔도 식사량을 조절하는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담는 접시 크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접시의 크기가 줄어들수록 먹는 양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이와 관련한 보다 결정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큰 접시 혹은 컵은 과식이나 과음을 유도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음식 담는 용기 크기의 변화를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6711명의 행동을 분석한 연구논문 61편에 담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성별에 상관없이 평소 큰 접시에 음식을 담아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작은 접시에 담아먹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접시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평균 일일 섭취량이 22% 줄어든다. 홀란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음식을 먹을 때 주어지는 환경적 요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음식을 담는 그릇 크기를 바꾸는 전략이 과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접시 크기는 얼마나 줄여야 할까. 영양컨설턴트 에린 팔린스키-웨이드는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9인치(약 22㎝) 이하의 접시가 과식을 예방하는 가장 적당한 크기”라며 “이 접시의 절반은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채소로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안 먹겠다는 과도한 제약을 거는 것보단 이처럼 접시 크기를 줄이고 절반은 채소로, 나머지 절반은 먹고 싶은 음식을 담는 방식의 전략이 오히려 의지력과 실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에린 컨설턴트는 “큰 그릇과 접시는 전부 캐비닛에 보관하라”며 “테이블 위에도 가급적 음식을 올려두지 않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 방법은 알지만 의지력이 부족하고, 실천력이 따르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과도한 계획을 세우기보단 이처럼 사소한 변화를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다이어트가 불가능했던 사람에게 의외의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코크런 리뷰(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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