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자살 왕국… 우울증 처방 매년 급증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오명을 방증하듯 국내에서 우울증약 사용량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7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우울증약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79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2010년 대비 22.2% 증가했다.

우울증약을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은 남성 50대, 여성 70대였다. 전체적으로는 남녀 모두 실직과 폐경 등의 위기를 맞는 40-50대 중년을 고비로 우울증약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남성은 50대를 정점으로 우울증약 사용량이 점차 줄었으나,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세를 띄었다.

최근 5년간 전체 처방액도 6대4의 비율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높았다. 남성의 우울증약 처방액은 이 기간 2434억원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3825억원으로 61.1%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약의 한해 평균 처방액은 1252억원, 연평균 성장률은 5.1%를 기록해 올해 예상 사용량은 152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처방되는 대표적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SSRI계열이 전체의 58.8%(811억원)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하지만 SSRI계열은 지난 2010년 69.5%에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가장 오래된 계열인 TCA는 지난해 처방액이 32억원으로 미미했다. SNRI를 포함한 기타 항우울제 처방액이 536억원으로, 2010년 28%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38.9%로 크게 늘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올해 SNRI계열의 예상 처방액은 636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1.7%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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