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되려 보충제 과용… 신부전 등 위험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거식증이나 과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근육질 몸매가 아니어서 자존감이 낮은 남성들이 단백질 보충제를 과용하는 것도 새로운 섭식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앨리언트 국제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단백질 보충제를 과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위험하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유청단백질과 크레아틴, L-카르티닌 등의 비처방용 보충제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체격을 키우기 위해 보디빌더들이 흔히 섭취한다. 피트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의사 처방 없이 식료품점과 비타민 상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보충제를 섭취한 남성 2백여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29%가 보충제를 과용하고 있다며 우려했고, 9%는 담당의사가 보충제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40%는 보충제 섭취량이 점차 늘어났다고 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보충제를 과용하면 설사와 신장질환, 신부전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난 수십 년간 여성에게 그랬던 것처럼 미디어에서 남성의 신체를 근육질 몸매로 객관화하면서 자신의 몸매에 심각한 불만을 가진 적 있거나 자심감이 떨어진 남성들이 보충제를 이용하기 시작해 점점 섭식장애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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