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환자 쏠림 여전… 진료비 35% 차지

 

국내 빅(Big)5병원이 지난해 전체 진료비 청구액의 1/3을 차지해 환자들의 초대형병원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분석평가 사이트인 팜스코어는 9일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의 지난해 진료비 청구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청구액 8조6549억원 중 34.8%인 2조9798억원이 이른바 빅5병원의 진료비 청구액이었다고 밝혔다.

상급종병의 지난해 진료비 청구액은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청구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지난 2013년에 이어 청구실적 1위를 기록했다. 아산병원은 지난해 8156억원을 청구해 2013년보다 5.2% 증가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13% 증가한 6343억원, 세브란스병원이 7.5% 늘어난 5940억원, 서울대병원이 8.3% 증가한 5538억원, 서울성모병원이 4.3% 증가한 3820억원의 순이었다.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상급종병으로의 러시도 마찬가지다. 진료비 청구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53.3%(4조5673억원)로 가장 많았고, 경기인천 15.2%(1조3009억원), 경남 8.3%(7072억원), 경북 7.2%(6198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상급종병의 진료비 청구액은 전체의 68.5%(5조8682억원)나 됐다.

비수도권 지역의 상급종병 가운데 진료비 청구액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대병원(1924억원)이었고, 진료비 청구액이 두 자릿수 증가한 상급종병은 전북대병원(29.3%), 대구가톨릭병원(14.4%), 삼성서울병원(13.9%), 계명대동산병원(12.2%), 순천향천안병원(11.3%), 경상대병원(10.3%) 등 6곳이었다. 반면 동아대병원(-7.3%), 중앙대병원(-5.0%), 화순전남대병원(-2.1%), 경북대병원(-1.9%), 건국대병원(-0.1%) 등 5곳은 청구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지금처럼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동네의원은 사라지고 빅5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만 살아남는 기형적 의료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시장의 균형발전과 원정 진료에 따른 사회적 손실 등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 응급의료시설과 인력 확보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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