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무서워” 당뇨환자 70% 치료시기 놓쳐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은 의료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사 요법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당뇨환우연합회가 주사 치료 경험이 있는 중증 당뇨병 환자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 29일 한국당뇨환우연합회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70.3%가 의료진에게 주사 요법을 권고 받고도 편의성 등을 이유로 치료를 미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 주사 요법을 권고 받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9개월이었다.

주사 요법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자가 주사용 펜 사용의 불편과 잦은 투여 횟수에 대한 부담 등 치료 편의성이 가장 높았고,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 인슐린 치료에 따른 저혈당 쇼크 발생에 대한 우려 등 신체적 측면이 뒤를 이었다.

의료진의 권고보다 불편해서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주사 치료를 받다 지금은 중단한 환자 1백명 가운데 77%는 스스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부작용 때문에 의료진이 치료 중단을 권고한 경우는 23%에 그쳤다. 자신의 의지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에는 투여 방법의 불편이, 의료진이 치료를 중단한 경우에는 저혈당 발생이 주된 원인이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조재형 교수는 “환자들이 느끼는 주사 치료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편의성이 개선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슐린의 대표적 부작용인 저혈당 발생과 체중 증가를 개선한 새로운 주사 치료 옵션들의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 효과와 삶의 질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당뇨환우연합회 염동식 회장은 “주사 요법의 경우 잦은 투여 횟수 등 치료 편의성 측면에서 불편을 겪거나 저혈당 등 부작용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돼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며 “당뇨병은 조기 혈당 관리가 중요한데 치료시기를 미루고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경우 합병증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쉬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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