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적, 비만을 피하는 법

갱년기와 비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항시 붙어 다녀 떼려야 떼기 힘들다. 특히 중년 여성의 체중 증가는 노화와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 중성지방을 높이고, 몸에 좋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보충과 다이어트 등 개인별 맞춤형 접근과 대처가 중요하다.

여러 연구를 보면 폐경기 여성은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고, 체지방 중 내장 지방량이 증가하면서 허리둘레가 늘어난다. 대한갱년기학회에 따르면 폐경을 전후해 평균적으로 체지방은 3.4kg, 허리둘레는 5.7cm 증가한다. 특히 안명홍조와 우울감, 긴장감, 수면 장애 등 갱년기 증상이 심한 여성일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자연 폐경이 아닌 수술에 의한 인위적 폐경인 경우 이러한 변화는 더 심해진다.

급격한 여성 호르몬 저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정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뉴로펩타이드 Y, 그렐린, 멜라닌 농축호르몬 등 뇌 속 펩타이드들이 많이 분비돼 식욕을 증가시킨다”며 “여성호르몬 보충은 식욕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에게 단기간 저용량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식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어유를 조합한 다이어트도 체중관리에 효과적이다. 최근 기능성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과 국제적 영양 저널인 유럽임상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타이베이 의과대학의 임상실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체식과 어유를 조합한 칼로리 조절 다이어트를 12주간 진행한 결과, 어유로 칼로리를 조절한 다이어트군은 평균적으로 체중 4.5kg, 허리둘레 6.5cm, 체지방률 2.5%가 감소했다.

대체식과 어유를 조합한 다이어트군에서는 공복 혈당과 중성지방,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혈압 수치도 다른 그룹과 비교해 향상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전반적인 신진대사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대체식과 오메가3 지방산 조합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체중관리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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