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보다 고기 먼저 먹었더니…당뇨 치료 효과

탄수화물은 맨 나중에 섭취해야

당뇨병 환자나 비만인 사람들이 식사 때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전에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먹으면 식사 후 포도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어떤 순서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루이스 아론 교수는 “당뇨병이나 비만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이 음식 대신 저 음식을 먹으라’는 기존의 식이요법 대신에 ‘이 음식 다음에 저 음식을 먹으라’는 식이요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론 교수는 “탄수화물은 혈당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아예 먹지 말라고 하거나 섭취량을 줄이라고 한다면 환자라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출 수 있는 보다 쉬운 방법이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1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탈리아식 바게트 빵인 치아바타 빵과 닭 가슴살, 상추와 저지방 드레싱이 들어간 토마토 샐러드, 삶은 브로콜리, 오렌지주스 등을 제공했다. 실험 첫 번째 주에는 참가자들이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치아바타 빵과 오렌지주스를 먹은 뒤 15분 후에 나머지 단백질과 채소, 지방이 든 음식을 먹게 했다.

그 다음 주에는 단백질과 채소, 지방이 든 음식을 먼저 먹은 뒤 15분 후에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게 했다. 그리고 포도당 수치를 식사 후 30분과 60분, 120분에 각각 측정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전에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먹은 경우에 포도당 수치가 30분 후에는 29%, 60분 후에는 37%, 120분 후에는 17%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환자들에게 ‘저것을 먹지 마라’고 하는 대신 ‘저것 전에 이것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혈당 수치를 더 낮추는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당뇨병이나 비만 등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협회 저널인 ‘다이어비티즈 케어(Diabetes Care)’에 실렸으며 UPI통신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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