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웃게 만들면 학습능력 쑥쑥?

 

아기의 웃는 모습만큼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자극도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웃음은 어른에게는 이러한 활력소가 되지만 아기 스스로에게는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프랑스 파리5대학 연구팀이 최근 웃음이 어린 아이의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걸음마를 시작하는 나이인 18개월 된 유아 53명을 대상으로 판지로 만든 갈퀴로 장난감 오리를 획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자발적으로 갈퀴를 사용할 수 있는 아기들은 실험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아기들 중 일부에게는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 건조한 방법으로 갈퀴를 이용해 오리를 잡아당기는 시범을 보였다. 이러한 시범을 반복하는 동안 연구팀은 미소를 띠고는 있었지만 익살스러운 모습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나머지 아기들 앞에서는 여러 가지 익살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가령 갈퀴를 이용해 획득한 오리를 바닥에 던지며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기 37명 중 16명이 최소한 한 번 이상 웃음을 지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아기들의 손 근처에 갈퀴를 놓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아기들이 연구팀의 행동을 모방해 오리를 스스로 획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웃음을 지었던 아기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93.7%) 연구팀이 시범을 보였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오리를 획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아기들 중에는 오직 19%만이 갈퀴를 제대로 사용했다.

또 애초에 웃음기 없이 갈퀴를 사용하는 방법만 보여준 아기들은 25%가 갈퀴를 이용해 오리를 당기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웃음은 두 살 경에 이른 유아에게 학습 효과를 일으키는 자극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해석 가능성도 있음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가령 웃음을 지은 아기들은 원래 인지능력이 좀 더 발달해있을 가능성이 있다. 근본적으로 학습능력이 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갈퀴를 정확히 이용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웃음과 학습 사이의 관계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보다 명확한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는 ‘인지와 정서(Cognition and Emotion)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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