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환자에 햇빛은 치료제 이상의 효과

 

혈압 평균 5%포인트 떨어져

고혈압이란 성인의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30% 이상에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며, 외국(27% 정도)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온몸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약 복용 외에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과 저 염식 위주의 식이요법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햇볕을 쬐는 것이 여느 고혈압 치료제 이상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피부 질환을 피하기 위해 햇볕을 많이 쐬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특히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햇볕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이는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이 24명의 자원자들을 상대로 실험을 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하루 30분씩 햇볕을 쐬게 하고 그에 따른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의 혈압이 평균 5%포인트 가량 내려갔다.

그 효과는 30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혈압 강하 효과는 혈액의 순환과 관련되는 화학물질인 질산염의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왜 영국의 경우 흐린 날씨가 잦은 북부 지방이 남쪽 지방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더 높은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리처드 웰러 교수는 “피부암 등을 걱정해 햇볕을 쬐지 말라고 흔히 경고하지만 피부암보다 더 발생 빈도가 높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생각한다면 햇볕을 멀리하라는 것은 현명한 조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의 msnbc 방송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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