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70% COPD관련 질환…치료는 2.5%뿐

흡연자 10명 중 7명 정도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관련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COPD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아서 진단 후 치료율이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황용일 교수팀이 최근 금연클리닉에 방문한 흡연자 289명을 상대로 대인면접설문조사를 통해 COPD 인지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68.2%가 기침, 가래, 운동 중 호흡곤란 등 COPD 관련 증상을 ‘최소 한 가지는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COPD를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흡연과 연관된 호흡기질환을 대보라고 했을 때 절반 이상은 폐암을 꼽았고, 다음으로 폐결핵, 폐렴,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 후두암, COPD의 순이었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자들의 COPD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고, 흡연과의 연관성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COPD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COPD 교육이 금연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미 COPD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의 76.2%가 금연의지가 증가했다고 답한 반면, COPD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은 86.3%가 금연의지가 늘었다고 답했다. COPD 관련 증상이 있는 사람의 81.2%도 금연의지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금연에 대한 의지도 흡연자들의 특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며 “COPD에 대한 교육이 흡연자들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COPD는 폐 손상으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만40세 이상 성인의 COPD 유병률은 13.5%(남자 20.6%, 여자 6.8%)로 COPD는 천식이나 폐렴, 결핵만큼이나 흔한 호흡기 질환이다. COPD의 증상은 수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된다.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돼야 증상을 자각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그리고 이미 손상된 폐기능은 회복시키기 어렵다.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는 폐활량의 감소와 COPD와 동반되는 다른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황일 교수는 “아직 호흡곤란은 없더라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COPD는 가슴 엑스레이와 폐기능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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