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 속의 당신, 당신 정말 맞아?

 

사진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초상화나 조각상으로 인물의 모습을 남겼다.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에는 실제모습을 그대로 포착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은 그 어떤 정밀화보다 정확하게 인물의 얼굴을 복사해낸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진을 믿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위적으로 사진을 수정할 수 있는 기술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보정한 사진에 대한 남녀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블로그나 SNS처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는 ‘셀카(셀피)’가 일상용어로 자리하게 됐다. 좀 더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각도를 연구하기도 하고, 사진을 보정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보정 어플을 이용해 간단한 수정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회의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가 남녀의 반응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7~36세 사이 실험참가자 305명을 대상으로 미팅사이트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가지 종류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다. 두 사진에는 동일인물의 사진이 담겨있지만 외향적 모습이 서로 다르다.

사진 한 장에는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하고, 특별한 조명을 이용해 얼굴을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보정 어플을 이용해 얼굴의 밝기를 바꾸듯 인위적으로 얼굴을 화사해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한 장에는 이러한 기술 없이 정직하게 인물의 모습을 담았다.

두 사진을 비교해본 실험참가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만든 사진 속 인물을 더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여성실험참가자들은 사진 속 인물이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신뢰감이 든다고 평가했다. 반면 남성실험참가자들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상대를 한 명 꼽는다면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사진 속 여성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로리 맥글로인 연구원은 “남성은 프로필 사진 속 여성의 모습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트하고 싶은 욕망을 보였다”며 “데이트 상대를 선택할 때는 신뢰감보다 매력도가 우선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인관계에 있어 신뢰감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프로필 사진에 이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화장과 조명 등을 이용해 사진 속 인물의 모습을 조작했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 보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일부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프로필 사진을 붙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이러한 방편 중 하나다. 또 보다 근본적으로는 외형적 조건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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