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왜 거꾸로 십자가형을 받았나

이재태의 종 이야기(43)

예수의 12 사도

필자는 종을 수집하면서, 많은 종교적인 모티브의 수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흡하나마 기독교 역사를 알기위해 노력을 하였다. 1979년 영국 런던의 잉글필즈사에서 제작한 ‘예수와 12사도’에 관한 13개의 인물 종 세트를 구입하였다. 전통적인 중력단조법으로 제작한 주석 종이다. 주석은 녹이 쓸지 않으므로 광택을 내기 위해 닦을 필요가 없다. 종 세트에는 12사도에 대한 설명서가 들어있었는데, 종교적인 상세한 설명보다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에 기록된 사실을 기초로 사도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한 글이었다. 성경에 문외한인 필자는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이 설명서를 바탕으로 12사도를 이해하려 노력하였다. 학창 시절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정리해 보려는 습성이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종교적인 열정은 물론이고, 턱없이 부족한 지적 수준으로 감행한 어설픈 시도이니 이점을 널리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이번 글은 필자의 외우(畏友)인 류관우, 이정이 부부의 노고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예수의 생애 동안 그를 따르는 많은 신도들이 있었고, 그중 예수와 가장 가까웠던 신도 12명을 12사도(apostle)라고 한다. 사도(使徒)는 ‘보내진 자, 대리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apostolos’에서 유래하였다. 즉, 예수를 하느님의 사도라고 하며 초기 신도들은 스스로를 교회의 사도라고 불렀던 것이다. ‘12’는 유대인들에게 신성한 숫자인데, 이스라엘은 12지파로 구성되었고 구약성서의 예언서도 열두 가지였기에 예수가 명확한 계획아래 이들 12명을 제자로 선택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수는 정통 이스라엘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선지자들의 삶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중 한명이 선지자 이사야였고, 그는 예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사야는 주위의 추종자들을 결집시켰는데, 그가 순교한 후에는 그들이 이사야의 교훈들을 전파하게 된다. 예수도 마지막 날이 다가옴을 감지하고, 이사야처럼 12명을 뽑아 함께 다녔다. 그들이 배운 말씀을 잘 새겨서, 예수가 세상을 떠난 훗날에도 그의 가르침과 믿음을 세상에 전파할 것으로 알았다.

예수가 살아 있는 동안 이들 ‘12신도’들과 예수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예수 사후에 그들이 예수의 일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사도라고 한다. 복음서는 두 용어를 다 쓰지만 ‘제자’라는 표현이 더 자주 나오고, 사도행전에는 ‘사도’라고만 되어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12사도는 시몬(베드로), 그의 형제인 안드레,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그의 형제 요한, 빌립, 바돌로매, 도마, 세리(稅吏)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열심당원 시몬,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이다. 유다를 제외한 11명은 갈릴리 사람이었고, 대부분 가까운 반경 내에서 함께 살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예수와 각별히 가까운 ‘측근’이었고, 가롯 유다는 예수를 배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도행전에서는 12명 중 베드로, 야고보, 요한, 마태, 유다, 도마에 한해서만 별도로 기록하며 중요하게 다루었다. 4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는 12사도들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 도마와 빌립이 한 말은 요한복음에 몇 마디 나오지만, 나머지 사도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도들이 먼 나라로 전도를 갔다가 끔찍하게 순교했다는 식의 이야기만 있다. 사도행전에는 12사도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포함되어있는데, 사도 바울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다가 극적으로 개종한 사람이다.

사도들은 어떻게 선발이 되었는가? 예수의 4촌인 세례(침례) 요한은 설교를 해오던 사람이었고, 요르단 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었다. 안드레와 예수는 그에게 세례를 받았고, 안드레가 세례 요한이 예수를 자기보다 큰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한다. 사실 시몬, 야고보, 요한, 예수의 모친 마리아, 예수의 가족들도 세례요한과 만날 때 함께 하였으며 그들 중 몇 명은 세례도 받았었다. 세례요한의 설교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서 헤롯왕에 의해 수감된 후에, 예수가 추종자를 뽑아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12사도 대부분은 세례요한에 관한 소문을 이미 듣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나 세상물정에는 밝지 않았고 높은 식견도 없었다. 시몬과 안드레 형제,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고기잡이를 같이해 온 어부들이었는데, 이들은 여러 척의 큰 배와 많은 일꾼들이 두고 있었다. 이들 4명은 예수의 친구들이었고, 처음으로 선택된 제자들이었다. 예수가 어부들을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남다른 인내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12사도 중 헬라이름인 안드레와 빌립만 제외하고는 모두 유대인 이름이다. 여기에는 3쌍의 형제들이 있다.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 예수의 사촌인 야고보와 요한 형제, 예수의 또 다른 사촌인 마태, 작은 야고보, 다데오(유다) 3형제 등이다. 빌립과 바돌로메는 예수와는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러니 12제자 중 9명은 이미 친인척 혹은 그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였다. 이들은 예수의 가르침과 개인적 이끌림으로 추종자가 된 사람들이었고, 예수를 랍비(유대인의 스승님) 라고 부르던 사람들이었다. 예수는 이들 12명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었고, 그들을 신뢰하였기에 이들을 제자로 선택한 것이었다.

 

1. ‘수제자’ 베드로

베드로(Peter)의 원래 그리스어 이름은 ‘시몬(Simon)’이었는데, 예수가 그에게 ‘게바(반석이라는 뜻)’라는 아랍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를 그리스어로 옮긴 것이 ‘페트로스’이다. 베드로는 유복한 어부로서 가정을 이루고 있었고, 예수가 몇 가지 기적을 행한 장소로 등장하는 주택도 소유하고 있었다. 복음서에 언급된 예수가 사용하였던 어선들도 모두 베드로의 배였다. 그의 집에는 그의 가족, 장모, 그의 동생인 안드레가 같이 살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개방된 곳이었다. 예수는 베드로의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었고, 그 집에서 마비와 불구 환자를 고쳐주었다. 마리아와 가족들이 예수를 걱정하며 그가 받은 사명을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설득하던 곳도 이곳이었다.

예수 사후 베드로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아그리파 1세에게 붙들렸다가 도망하여 소아시아에서 전도하였다. 로마에 가서 전도하다 박해를 견디다 못해 돌아오던 중 예수를 만나게 된다. 베드로가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 묻는데 “나는 도망쳐 나온 네 대신 로마로 가노라”는 그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다시 로마로 가서 순교한다. 베드로는 자기는 예수와 같이 위대한 사람이 아니므로 예수가 당한 것과 같은 자세로 처형을 당할 수 없다며, ‘머리가 거꾸로 향하는 십자가형’을 자처하였다. 그는 후에 로마 초대 교황으로 추대되었다. 베드로 종(鐘)에는 그가 열쇠를 쥐고 있는데, 기독교와 기독교 교회를 정립했다는 것을 말해 주는 표시이다.

2. 안드레

안드레(Andrew, 안드레아)는 베드로의 동생으로 그와 같은 집에서 살았다. 그는 요한에게 처음으로 세례 받은 제자였는데, 예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형에게 메시아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해준 사람이었다. 그는 매우 열정적인 금욕주의자였고, 빌립과 함께 예수를 뵙게 해달라는 그리스 사람들의 간청을 예수에게 전하였다. 설교 중에서는 헬라인 총독의 부인에게 남편이 크리스천이 아니니 그를 떠나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안드레는 그리스, 에피루스 등지에서 선교하다 70년경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였다. 헬라인 총독은 안드레를 체포해서 그리스의 파트레에서 십자가형에 처했는데,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묶였다, 그는 x자 모양의 십자가에 묶인 상태에서도 3일 동안 목숨을 유지하며, 십자가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수에 대해 전파하였다고 한다. 이 종의 상징은 안드레가 두루마리 성경을 들고 있는 것이지만, 보통은 X-자 십자가가 그의 상징이다. 그는 러시아와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다.

3. 세베대의 아들 ‘큰 야고보’

야고보(James)와 세베대의 아들이고 사도 요한의 형이다. 이들 형제와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 네 사람은 이웃 동네에 살며 갈릴리호에서 어업에 종사하다가, 아우 요한과 함께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 복음 기록자들은 그가 먼저 선택된 야고보라고 믿었으므로, 큰 야고보로 불린다. 그와 동생 모두는 아주 야망이 큰 청년이었고, 이들의 어머니도 예수에게 자기 아들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도록 청탁을 넣을 정도였다. 베드로, 요한과 함께 스승 예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측근의 사도로서, 중요한 일에 많이 입회하였다.

야고보는 사도 중 첫 번째 순교자였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후 정확히 12년 후 팔레스타인에서 순교하였다. 큰 야고보 종의 상징은 순례자의 지팡이인데, 그는 스페인 산티아고의 캄포스텔라 성당에 매장되어있다.

4. 요한

사도 요한(John)은 예수가 선택한 12 제자 중 가장 젊은 사람이었다. 갈릴리아의 어부 세베대와 살로메 사이에서 출생하고, 큰 야고보의 동생이었다. 처음에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나 뒤에 예수의 부름을 받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은 매우 충성스러운 제자였으며 예수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하였다. 성격이 격하여서 ‘천둥의 아들’로도 불리었다.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 발아래의 여인이 야고보와 요한의 모친이었다 한다. 마가복음에는 그들 모친의 이름은 살로메인데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자매 사이라고 쓰여 있다. 요한은 기록은 확실하지 않으나 평생 많은 사람들을 축복하며 오래 살았다. 요한 종의 상징은 펼쳐진 두루마리 성경과 펜이다. 요한 사도에게 헌정된 느슨한 기록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상징은 성배와 뱀이다.

5. 빌립

빌립(Philip, ‘말을 사랑하는 자’ 라는 뜻)는 원래 세례요한의 제자이며, 세례요한과 예수가 만날 때에 함께 있었다.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그는 영적으로 우둔하여 실수도 많이 하였으나, 결국 자신의 생명을 바쳐 하늘나라의 한 초석이 되었다. 세례요한이 예수를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지칭하던 소리를 직접 들은 사람이었다. 이 만남 이후 예수는 빌립을 다시 수소문하였고, 갈릴리로 돌아오는 길에 그를 제자로 초대하였다. 빌립은 그의 친한 벗인 바돌로메를 예수에게 데려와 같이 제자가 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가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많은 군중을 먹였던 오병이어(五甁二魚)의 기적 때 큰 역할을 하였던 사람이 바로 빌립이었다.

그의 종에서 빌립은 두루마리 성경을 잡고 있다. 이보다 더 친숙한 상징은 두 덩어리의 빵과 십자가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빌립은 자연사했고 히에로폴리스에 묻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하도록 했다고 한다.

6. 바돌로매

예수의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한명인 바돌로매(Bartholomew)의 첫 이름은 나다나엘이었다. 그는 아주 세련된 엘리트였다. 빌립과는 친구였고, 요한의 친구이기도 했다. 그는 제자로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예수와 친밀한 사이였다. 바돌로매는 에디오피아, 인도, 페르시아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고, 아르메니아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하였다. 순교 시 산채로 칼로 피부가 벗겨지며 참수 당하였다고 하며,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서 그는 벗겨진 피부를 드러내 놓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종에서 바돌로매는 기도하는 쇼올 차림에 펼쳐진 필사본을 들고 있다. 그는 칼에 순교 당하였기에, 전통적으로 그의 상징은 3개의 단도이다.

7. 도마

도마(Thomas)는 ‘쌍둥이’라는 뜻이다. 당시 쌍둥이가 태어나면 첫째에게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째는 그냥 쌍둥이란 뜻의 ‘도마’ 라고 불렀다. 도마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고 예수께 충성했으나 ‘보지 않고는 믿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지녔으므로, ‘의심 많은 도마’ 라고도 불려진다. 그는 아내가 이교도 남편을 떠날 수 있도록 결혼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이는 예수가 가나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베풀었던 일과 “하나님이 한 곳에 묶은 것을 사람이 풀 수 없다”는 예수의 말을 망각한 것이다. 그는 카스피 해와 페르시아만 사이에서 선교활동을 하였고, 인도의 마드라스에서 순교를 당했다. 도마는 목수였기에, 기독교 예술에는 부활한 예수님을 직접 뵙고 확인하는 장면과, 목수의 자와 연장을 들고 있는 모습이 많다. 중세에는 건축가, 석공들의 성인으로 공경 받았다. 도마 종은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모습이다.

8. 세리(稅吏) 마태

마태(Matthew)의 이름은 레위였다. 예수가 이름을 ‘하나님의 선물’이란 뜻의 마태로 바꿔주었다. 알페오의 아들로서, 작은 야고보와 다데오와 같이 3형제이다. 마태가 예수의 부름을 받은 이야기는 싱겁기까지 하다. 호수 옆의 세무서에 앉아서 어부들에게 부과할 세금을 계산하고 있던 마태에게 다가간 예수가 “나를 따르라”고 하자, 마태는 즉시 따랐다고 한다. 당시 마태는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세리였기에 존경받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읽고 쓰는데 능통하였다. 예수가 ‘나를 따르라’한 후에 마태는 예수를 공경하는 뜻으로 다른 세리들과 신분이 천한 사람들을 초대하여 풍성한 식사를 대접하였다고 한다. 그는 12사도 중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록했기에, 초기 크리스천들에게 신임을 받은 사람이었다. 예수의 승천 후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저술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의심하는 성서학자도 많다. 마태 종은 한손에 한 개씩, 2개의 술잔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 있다. 이것은 구약과 신약성경을 상징하는 것이다.

9. 작은 야고보

작은 야고보(James the Minor)는 알페오의 아들이고, 마태와 다데오와는 형제간이었다. 예수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사도 중 한명이었다. 큰 야고보에 비하여 어느 면에서도 뒤지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키가 작아 ‘작은 야고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고, 초대 크리스천들은 그를 예루살렘의 첫 주교로 인식하였다. 예수의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교를 당했다. 그의 종의 상징은 펜과 책이다.

10. 레비우스 다데오

다데오는 ‘큰 마음(big hearted)’이란 뜻인데, ‘유다 다데오’, ‘유다’로도 불려졌다. 마태와 작은 야고보와 형제지간으로서,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와는 다른 인물이다. 다데오는 예수에게 신실하고 충성스러웠으나, 그의 사역을 확실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의 지방에서 설교를 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했다. 그가 ‘유다의 편지’의 저자라는 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다. 다데오 종의 상징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다.

11. 시몬

‘가나안 사람 시몬’, ‘열심당원 시몬’으로 알려진 시몬 젤라테스는 잘 교육받은 사람이었고 유대법에 정통하였다. 현실주의자였고 로마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크리스천 신앙이 사람들에게 진실로 다가가기를 기원한 사도였다. 그는 이집트에서 설교하며 지냈는데, 페르시아에 있던 다데오에게 가서 그와 협력하다가 그 곳에서 순교 당하였다. 사도로 선정되기 전에는 바리새파 사람으로 열심당의 일원으로 유다민족의 해방을 위해 싸웠으며, 전설에는 그 후 체포되어 톱으로 육신이 두 동강이 나며 순교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 회화에서는 시몬이 톱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시몬 종은 웨이퍼(미사에서 나누어주는 얇은 과자)를 든 모습이고, 또 다른 상징은 펼쳐진 책 위에 물고기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12. 가롯 유다
가롯 유다(Judas), 또는 유다는 유일한 유대지방 사람이었다. 결국 예수를 배반한 사도였는데, 복음서에는 그가 지갑을 훔친 좀도둑이었으며 공금을 유용했다고 언급되어 있다. 열성적으로 예수를 따르면서 예수의 신정왕국의 출현을 기대하였으나 그 기대가 어긋나자, 실망하여 스승을 배신했다는 설도 있다. 그는 나약한 사람이었는데, 양심의 가책으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대가로 받은 은화 서른 닢을 돌려줄 기회를 찾고 있다가 후회하며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유다 종의 상징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채 위로 들고 있는 것이다. 유다가 죽은 뒤에 그의 자리는 예수의 사역에 강력하고 신실하게 헌신하였던 맛디아(Matthias)로 채워져, 다시 12사도가 되었다. 맛디아의 상징은 펼쳐진 성경과 황소인데, ‘12사도 주석 종 시리즈’에서는 그의 모습이 담긴 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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