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마스코트’ 믿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네잎 클로버를 지갑에 항상 넣고 다닌다거나 특정한 장신구를 매일 착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물건이 자신에게 ‘행운의 마스코트’가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이 과연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까.

길흉을 좌우하는 물건이 있다는 믿음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다. 우리나라는 정월 초하룻날 복조리를 걸어둔다거나 복주머니를 차는 풍습이 있다. 미국에서는 검지 위에 중지를 포개는 제스처로 행운을 빌고, 일본에서는 마네키네코(행운의 고양이)가 재물을 부른다는 믿음이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와 툴레인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어떨 때 사람들이 이와 같은 미신에 특히 더 집착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과제를 완수하도록 하거나 점수와 상관없이 과제를 숙달하는데만 집중하도록 했다. 또 ‘행운의 펜’이라고 불리는 필기구를 나눠주고 과제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점수와 연관이 있는 과제를 할 때는 행운의 펜을 사용하는데 관심을 보였지만 단순히 과제를 숙달할 때는 이 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미신에 대한 양상은 동일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아바타 캐릭터를 선택하도록 한 뒤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향후 또 다른 과제를 주면서 아바타를 다시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은 앞서 수행결과가 좋았을 때 사용했던 아바타를 다시 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추가적인 실험에서는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에게 과제가 상당히 쉬울 것이라는 점을 공지했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때 썼던 아바타에 집착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연구팀이 “어떤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답을 바로 알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주자 아바타 선택에 예민해지는 성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을 때는 행운과 미신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전문가들은 대체로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배움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즉 성공한 사람들은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는 결과물보다 행운이 크게 관여하지 않는 노력과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행운의 마스코트에 집착한다는 것은 결국 현재 잘못된 방식으로 일이나 학업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신에 집착하는 행동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인성·사회심리학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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