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주 감을수록 탈모 심해질까?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수챗구멍에 쌓인 머리털을 보고 한숨짓는 것이다. 탈모 걱정 때문에 머리 감는 횟수나 시기에 대해서 고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촉진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고 노폐물과 불순물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더 심한 탈모를 야기할 수 있다. 오염물이 털뿌리(모근)를 막아 머리가 자라는데 지장을 주는 것이다. 머리는 보통 하루에 한번 정도 감아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자신의 두피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발의 피지분비가 많은 지성 두피에는 세정력이 높고 컨디셔너 성분이 적은 샴푸가 좋다. 반면에 건성 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는 세정력이 낮고 컨디셔너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도움이 된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부터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복식호흡, 명상 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 모발의 영양상태를 악화시키는 식품도 조심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절제하고 과일과 채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도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 먼지가 땀이나 피지와 섞이면 성장기의 모근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약 45일)가 더욱 빨라지게 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운동으로 땀을 흘린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적당한 햇볕도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으로 근육과 생식 기관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인체 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게 한다. [도움말=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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