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꽃가루 극성…. 알레르기 천식 조심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는 세계알레르기기구(WAO)가 정한 알레르기주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주관으로 알레르기질환 예방캠페인이 진행된다. 꽃가루가 흩날리는 봄에는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일교차가 크다보니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볍게 생각해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만성화되면 골치다. 후각 장애나 두통을 야기할 수 있고,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용주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는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서 식품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며 “알레르기비염은 천식과 잘 동반되며, 처음에는 천식이 없더라도 나중에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알레르기비염에는 왜 천식이 뒤따를까.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기관지로 쉽게 유입돼 축농증이나 천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비염환자의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80%는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천식과 비염의 사회적 비용은 각각 연간 2조원 안팎에 이른다. 그만큼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관건이다. 천식환자의 경우 비염을 잘 치료하면 천식으로 인한 입원을 61%나 줄일 수 있다. 모든 천식환자는 비염의 동반여부와 중증도를 점검하고, 천식과 비염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천식조절에 도움이 된다.

최선의 예방책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피부반응검사로 원인 알레르겐을 찾고, 환자 병력을 알면 비교적 쉽게 진단된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 외출을 삼가면 된다. 원인물질 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온도 섭씨 18~22도, 습도 50% 전후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매일 날씨와 미세먼지, 꽃가루 농도에 관한 사항을 점검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고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치료는 환자마다 환경이나 원인물질에 따라 다르다. 비염에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코 안에 분무하고,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지속적이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원인물질로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원인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서서히 증량, 주사해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이 치료는 3년 이상 한 달에 한번 피하주사를 맞아야 하고, 원인에 따라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최근엔 알레르기 정제물질을 환자의 혀 밑에 매일 집어넣는 설하요법이 개발돼 쓰이고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정희 교수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원인 알레르겐을 이용해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이미 많은 알레르기환자들이 면역치료를 통해서 완치를 경험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몸속에 투여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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