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찰 정도의 신체활동, 조기사망 위험 낮춘다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수준의 신체활동이 조기사망을 예방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년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6년간 20만4542명의 운동 습관을 추적해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가 사망률을 낮추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다. 가벼운 수준의 수영이나 친목 목적의 테니스, 집안일하기 등의 중간강도 운동과 조깅, 에어로빅, 경쟁을 위한 테니스 시합처럼 격렬한 운동 등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조기사망 위험률이 중간강도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망 위험률보다 9~1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만성질환예방센터의 클라우스 게벨 박사는 “격렬한 운동의 이점은 모든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에게 전부 적용된다”며 “신체활동을 하는 총 시간과 관계없이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비만, 심장질환,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유익하다”며 “이러한 질병이 있더라도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고강도 운동이 장수의 비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시드니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멜로디 딩 박사에 따르면 공중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강도 높은 신체활동이 장려돼야 하며 운동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시 새로 마련돼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권장하는 운동량은 1주일에 중간강도 운동을 150분 이상 하거나 격렬한 운동 75분 이상 하는 것이다.

딩 박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은 선택의 여지를 준다는 점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개인은 격렬한 운동을 생략하고 중간강도의 운동만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고강도 운동의 강점을 강조했다. 격렬한 운동을 독려해야 조기사망 위험률을 낮추고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참가자들을 격렬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 신체활동의 30%를 격렬한 운동으로 채우는 그룹, 30%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그룹으로 나눠 사망률을 비교해본 결과, 고강도 운동을 하는 비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조기사망 위험률이 낮았다.

게벨 박사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적은 양의 고강도 운동이라도 조기사망 위험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 약을 복용하는 사람, 노인, 한 번도 격렬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 등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고강도 운동을 조심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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