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웬 무지외반증? 여성보다 증가율 2배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무지외반증이 최근 남성층에서 증가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2013년까지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보니 무지외반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높았다.

전체 무지외반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6%씩 증가했다. 전체 환자는 2013년을 기준으로 5만5천여명에 이른다.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여성으로, 남성보다 5.5배 더 많았다.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 수는 많지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50대 청장년층 남성의 꾸준한 증가세에 비해 40-50대 중년층 여성은 감소세에 가까웠다.

무지외반증으로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08억여원에서 2013년 335억여원으로 연평균 12% 정도 증가했다. 입원비가 전체 진료비의 82%가량을 차지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겉보기에만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하기 십상이다.

이러면 엄지발가락 변형으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걸음걸이마저 달라질 수 있다.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체로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특히 남성에게 무지외반증이 증가하는 결과들이 있으므로 비만과 연관이 있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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