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욱’… 20, 30대 인격-행동장애 심각

 

20~30대 젊은층의 인격.행동 장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신질환의 일종인 인격.행동 장애는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을 나타내는 인격 장애와 병적도박, 방화, 도벽 등 습관.충동 장애, 성주체성 장애를 아우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성인 인격.행동 장애에 대해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 3명 중 2명(64%)이 10~30대였다고 3일 밝혔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20대 환자가 전체의 2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대 18.4%, 10대 17.3%의 순이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대 남성 환자는 20%에서 2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인격.행동 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인격 장애와 습관.충동 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인격 장애 환자의 비중이 42.8%로 가장 높았고, 습관.충동 장애 환자는 42%였다. 습관.충동 장애 환자는 5년 전보다 환자 수가 7백여명 증가했는데, 대부분 남성이었다.

다행히 전체 환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만3600여명에서 지난해 1만3000여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115억여원에서 118억원으로 증가했다. 인격.행동 장애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격.행동 장애를 환자 스스로 잘 인식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돼 사회생활이 어렵고 방화, 도벽 등의 행위로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진단이 내려지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측은 “인격.행동 장애는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질환들과 달리 환자 스스로 진료를 결심하기가 어려워 적극적인 주위의 격려와 권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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