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을 고치는 가장 빠른 길

 

손톱을 깨문다거나 손가락관절을 꺾는 행동은 나쁜 습관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하지만 원래 갖고 있던 습성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습관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차라리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편이 좋다. 나쁜 습관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있어야 좀 더 수월하게 습관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능력과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심리학과 아트 마크먼 교수에 따르면 나쁜 습관은 멈추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고치기가 어렵다. 오히려 이로 인해 스트레스만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차라리 나쁜 습관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습관을 갖는 편이 좀 더 수월하게 기존의 습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왜 습관을 고치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고치기가 어려운 걸까. 이는 부정적인 문장 표현과 연관이 있다. 가령 “나는 앞으로 절대 손톱을 안 깨물 거야”와 같은 마음가짐은 부정의 뜻이 담긴 문장이다. 이 지점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 마크먼 교수의 설명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표현을 통해서는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습관을 형성해나가는 학습 시스템은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따라서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금지와 억제의 형태로는 잘 개선이 안 된다. 무엇을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손톱을 깨무는 습관을 고치려면 “손톱을 다시는 깨물지 않겠다”가 아니라 “손톱을 깨물고 싶을 때마다 악력계를 쥐겠다”는 식의 새로운 습관을 형성해나가야 한다. 나쁜 습관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좀 더 쉽게 나쁜 습관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마크먼 교수는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실험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그의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 중 한 명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마크먼 교수는 이 학생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책상 위에 조그마한 장난감들을 올려놓았다.

장난감 자동차, 장식용 방울, 작은 조각상 등을 학생의 책상 위에 올려놓자 이후 학생은 손톱을 물어뜯는 대신 이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는 습관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이 대학원생은 책을 읽을 때 부동의 자세로 진득하게 앉아있는 것보다 손을 계속해서 움직임으로써 안정감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크먼 교수의 실험으로 이 학생은 수년째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사라진 상태다. 대신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지만 손톱 깨물기보다는 바람직한 습관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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