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시차증 극복 방법

 

주말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다가 연차까지 더해 장거리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많다. 이미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출국 했거나 오늘 공항으로 출발할 계획인 여행객들도 제법 있다. 하지만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인 만큼 시차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시차증을 극복하는 요령은 무엇일까.

시차증은 표준시간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수면 방해를 받아 생체리듬이 깨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밤 시간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활동시간에도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때보다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때 시차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또 표준시간을 많이 옮겨갈수록 시차증도 심해진다.

가령 동쪽으로 이동한다는 가정 하에 24개의 표준시간대 중 6개를 옮겨갔다면 6이라는 숫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 즉 나흘간 시차증을 겪게 된다고 보면 된다. 반면 서쪽으로 이동할 때는 표준시간 개수의 절반 숫자에 해당하는 날짜만큼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표준시간대를 6개 옮겨갔다면 3일 정도 지나야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과 연관이 있다. 이 호르몬은 수면 사이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잠을 자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것도 멜라토닌 때문이다. 50대를 넘어서면 멜라토닌 생성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시차증이 너무 심한 사람들은 멜라토닌이 함유된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멜라토닌 분비를 유도해 수면 사이클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부터 시차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까지 이 약을 복용하면 된다. 만약 동쪽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여행 며칠 전부터 저녁마다 미리 약을 먹어두는 방법도 있다.

단 멜라토닌 복용과 관련한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다. 따라서 간질이 있다거나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이와 같은 자신의 몸 상태를 이야기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약을 먹는 방법 외에도 시차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행기 안에서는 수시로 걸어 다니면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또 대체로 비행기 안 공기가 건조하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비타민제를 챙겨먹는 것도 부분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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