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보는 시각, 커플 싱글 다르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을 싱글인 친구도 알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반면에 싱글인 사람은 기혼 친구가 더 이상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연민의 시선을 던진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커플과 싱글의 시각차다.

실질적으로 싱글이냐 커플이냐의 여부에 따라 이처럼 관점이 달라진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독신생활과 결혼생활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신의 상태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특정한 사회체계 내에 갇혀 있는 사람은 이 체계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항상 합리화하려고 애쓴다. 또 이로 인해 생긴 편견은 다른 사람의 상태를 평가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캐나다 워터루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이와 같은 합리화가 연애관에도 적용이 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각자가 영위하고 있는 생활방식을 종종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연애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싱글 혹은 커플인 생활방식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파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납득시킴으로써 자신의 상태를 이상화해나가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특히 자신의 현재 상태가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해진다.

자신의 연애관이 다른 사람들도 따라야할 이상적인 상태인 것으로 합리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독신이나 커플 모두 동일하게 이러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밸런타인데이를 이용해 이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밸런타인데이에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해 그들에게 가상의 인물인 ‘니콜’ 혹은 ‘닉’의 밸런타인데이 저녁을 상상해보도록 했다. 여성참가자들에게는 여자가상인물인 니콜, 남성참가자들에게는 남자가상인물인 닉의 상황을 떠올리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의 연애 상태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가상인물도 자신과 동일한 상태에 있을 때 행복한 밸런타인데이의 저녁을 보낼 것이라고 상상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평소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생각과 편견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태도를 평가하고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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