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생각 많이 하면 기억-집중력 뚝↓

우울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 기능이 12%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행동 및 뇌 과학과의 바트 리프마 교수는 “우울증은 일종의 간섭 현상”이라며 “우울한 기분에 빠진 사람들은 슬픈 감정을 일으키는 노래나 장소 등의 자극에 노출됐을 때 뇌가 거기에 고착됨으로써 전화 대화나 사야할 식품 목록을 작성하는 것 등의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전 세계적으로 1억51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우울증으로 야기되는 생산성 손실과 장애 등을 따지면 매년 830억달러(약 89조9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우울한 상태에 있는 60명과 그렇지 않은 97명 등 대학생 15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최근 2주 동안 느꼈던 우울증 증상에 대해 자기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인지 과정이 활발한 가운데 정보의 단기 저장에 영향을 주는 작업 기억력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와 같은 우울한 생각을 들게 하는 질문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요일이 한 주에서 최악의 날이라는 데 동의한다”와 같은 중립적인 질문에 대해 “맞다”, “틀리다”로 응답을 하게 했다.

연구팀은 질문마다 일련의 번호를 붙인 뒤 참가자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한 결과, 부정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우울 증세가 있는 참가자들은 증세가 없는 참가자들에 비해 기억하는 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립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숫자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프마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울한 생각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울증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인지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손실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학적 접근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우울한 생각을 인식하게 하고 억제하게 하는 것이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결손을 치료하는 데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지 그리고 감정(Cognition and Emotion)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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