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물론 키높이구두도 관절엔 ‘독’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걸음걸이가 관절염 환자처럼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바닥이 평평한 신발과 9㎝ 정도의 하이힐을 신었을 때의 무릎관절 상태와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하이힐을 즐겨 신은 여성들에게서 골관절염 환자와 비슷한 유형의 무릎 상태와 걸음걸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몸무게 증가도 하이힐이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만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굽 높이와 몸무게에 따른 관절의 변화는 노화와 골관절염에 의해 발생한 무릎관절 문제와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을 신지 않은 채 맨 발로 걸을 때 남성과 여성의 무릎 관절 움직임은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띤다.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보다 왜 여성에게서 관절염이 2배 정도 더 높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또 다른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이힐 등 발을 혹사시키는 신발을 신는 경우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높다. 이는 곧 여성 10명 중 9명이 건막류, 염좌 등의 문제를 겪게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 근육, 다리, 발목 등에 무리를 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왔다. 실제로 하이힐을 신을 경우, 평균 1시간 6분 48초가 지나면 발이 아프기 시작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배대경 교수는 “하이힐과 키 높이 구두는 관절에 독”이라며 “굽이 7~8㎝인 구두를 신으면 2~3㎝ 구두를 신을 때에 비해 7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정형외과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최근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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