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겠지” 친구 많을수록 기부금 줄어

 

SNS 친구수와 모금활동 사이의 상관성을 연구한 다소 이색적인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친구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모금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 경제학과 연구팀이 최근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친구수와 기부금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친구수가 한명씩 늘어날 때마다 기부금은 2펜스(약 33원)씩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앞서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거대한 사회그룹의 일원으로 소속돼 있을 때 자선행위에 대한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정보를 공유해줄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즉 책임감이 분산되거나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떠넘기게 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킴벌리 교수는 이 대학의 뉴스게시판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SNS의 친구수가 많아질수록 기부를 하는 금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이번 연구의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자발적인 행동이 실천되어야 하는 다양한 일에 이번 연구를 적용할 수 있다. 대규모의 그룹보다 소규모의 그룹을 타깃으로 선정했을 때 보다 효과적인 실천력이 발휘될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좀 더 큰일이 성사되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큰 집단이 방해 요인이 될 여지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소수의 사회구성원으로 이뤄진 집단일수록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다.

한편 연구팀은 온라인기부사이트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경제보고(International Economic Review)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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