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젊은 남자가 더 폭력적이고 더 많이 사망할까?

 오늘은 조금 어두운 인간 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남성, 특히 젊은 남성에게서 문화를 막론하고 세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건 생애 전반에 걸쳐 젊은 남성이 더 폭력적이고, 더 범죄율이 높고, 더 많이 사망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서양에서나 동양에서나, 현대 사회에서나 수렵채집 사회에서나 똑같이 나타나는 특징은 사회경제적 요소와 함께 인간의 진화 역사를 반영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지만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Shutterstock/Celiafoto)

 

여러분 모두 진화론의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 계시죠? 개체들이 모여 있는 어떤 집단에서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나타나면, 그 개체는 다른 개체보다 더 많은 번식을 하고, 이렇게 세대가 지나면 집단에는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만 남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 모두 진화가 일어나는데 중요하지만 그래도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가 가진 유리한 형질이 전파되려면 자손을 낳아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생존에는 조금 불리하더라도 번식이 도움이 된다면 이 또한 자연선택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성선택이라 부르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공작의 화려한 꼬리가 있습니다. 공작의 꼬리는 몸을 무겁게 만들어 포식자에게 잡히기 쉽지만, 암컷이 선호하기 때문에 진화할 수 있었어요.


공작의 아름다운 꼬리는 번식 경쟁의 산물입니다.

이렇게 자연에는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한 번식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유리한 형질이 선택되어 살아남습니다. 
 
  인간도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짝을 찾고
, 보호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번식을 잘하기 위한 행동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대개 인간을 비롯해 수컷이 정자를 제공하고 암컷의 몸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며 암컷이 양육을 담당하는 종에서는 남녀의 번식 행동에 차이가 생깁니다. 
 
  수컷은 번식에 드는 비용이 적으므로 더 많은 암컷과 번식을 하려하고
, 번식 가치가 더 높은 젊고 예쁜 여성과 번식하려 합니다. 암컷은 자원과 보호를 제공하는 헌신적인 수컷하고만 번식하려 하고요.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양육하는 숭고한 삶은 진화의 동력입니다.

 , 이게 왜 젊은 남성의 사망률이나 폭력성, 위험한 행동과 관련 있을까요? 번식 경쟁은 남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남남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그럼 남성은 자신의 번식 성공을 상대보다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자원, 권력, 위세, 평판을 얻으려 노력할 것이고 이를 과시할 겁니다. 우두머리 남성은 많은 여성과 짝짓기할 기회가 생기니까요. 이는 신체적으로 근육이 발달하고, 정신적으로 공격성이나 위험 추구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제외하고 남성이 저지르는 살인의 이유를 분석해보면 직장, 친구, 가족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갈등에서 벌어지는 살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자신의 애인이나 부인을 건드리는 것에서부터 언어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아니면 아주 사소한 말싸움에서 비롯한 경우도 있습니다. 남성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지위와 위신이 침해당했다고 생각하고 이에 응징을 가하려 합니다.


1975년 미국의 살인 희생자 비율입니다. 차이가 크지요. 놀랍습니다.

또한 남성은 더 자주 그리고 많이 위험한 행동에 참여합니다. 남성들은 손해가 크게 날 수도 있는 도박, 금융 투자에 상대적으로 더 몰두하고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모터사이클 경주 같은 위험한 스포츠도 상대적으로 더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또한 자신의 남성다움, , 권력, 에너지를 과시하고 바람직한 짝짓기 상대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시 행동은 번식 가능성이 유망하고 번식 가능성이 높은 젊은 시절에 가장 많이 발현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인간 본성을 자각하여 점점 더 남성의 공격성과 폭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인 발생률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우리 행동의 근저에 있는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도 있는 동물입니다. 어떤 것이 자연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그 형질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 모두 어두운 본성에 좌절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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