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오른손잡이의 편견은 없는가?

[이성주의 건강편지]왼손잡이의 날

내 맘속에 오른손잡이의 편견은 없는가?

아리스토텔레스, 프리드리히 니체, 줄리어스 시저, 빅토리아 여왕,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버럭 오바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빈센트 반 고흐, 로트레크, 마리 퀴리, 아이작 뉴턴, 앨런 튜링, 찰리 채플린, 주디 갈런드, 오프라 윈프리,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데이비드 록펠러,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이들의 공통점은, 네, 눈치 빠른 분은 첫째 줄부터 알아챘겠지만 왼손잡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국제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입니다. 국제왼손잡이협회를 만들어 왼손잡이의 권익을 위해 애썼던 딘 캠벨의 생일을 기려 1976년 제정됐습니다.
    
현재 인류의 7~11%가 왼손잡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모나 교사가 간섭하지 않으면 세 명 중 한 명은 왼손잡이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금도 왼손잡이들이 생활 곳곳에서 불편을 느끼지만, 한때 왼손잡이는 철저히 배척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손을 맞으며 오른손으로 바꿔야 했고, 수업 시간에 왼손을 들면 회초리로 맞았습니다. 왼손으로 술잔을 들고 술을 받으면 “무례하다”고 욕을 얻어먹었죠?
    
태어날 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구분되는 이유는 아직 명확치 않습니다만, 인류문명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천대하는 과정에서 왼손잡이가 억압된 듯합니다. 집단 문화에서 왼손잡이가 섞여있으면 불편할 수 있어 오른쪽을 택하고 왼쪽을 억눌렀다는 가설 또한 유력합니다.
    
영어 단어를 봐도 왼손은 천대받았습니다. 왼쪽을 뜻하는 레프트(Left)는 ’버려졌다‘는 뜻이며 ‘요령 없는(Gauche),’ ‘불길한(Sinister)’ 등은 ‘왼쪽’도 뜻합니다. 반면 오른쪽 라이트(Right)는 ‘옳다’는 뜻을 겸하며 ‘정당한(Righteous),’ ‘빈틈없는(Dexterous)’은 ‘오른쪽’에서 왔지요. 우리말에서도 ‘바른손’이 오른손을 가리키고, 왼손은 ‘그르다’의 옛말 ‘외다’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왼손잡이가 열등할 리는 없겠지요? 어떤 과학자들은 “뇌를 고려하면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운동을 잘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합니다. 뇌졸중 환자 중에서 오른쪽 뇌가 손상되면 몸의 왼쪽, 왼쪽 뇌에 문제가 생기면 오른쪽 운동기능에 문제가 옵니다. 우뇌가 공간운동과 좀 더 밀접하므로 왼손을 자주 쓰면 우뇌가 발전해서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또 많은 뇌 과학자들은 왼손을 쓰는 것이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환경이 오른손잡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왼손잡이는 양손을 다 쓸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양쪽 뇌가 골고루 발달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양손잡이라고 밝힌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다수와 다르다고 왼손잡이를 배척하는 것은 이성에 반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용하는데, 무의식에까지 스민 아집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아집은 콤플렉스와 불안에서 오는 것이고요. 오늘 ‘왼손잡이의 날’에는 왼손을 생각하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함께 생각해보시지요, 내 가슴 속에 또 다른 오른손잡이의 마음은 없는지….

[오늘의 건강 상품] 맛있는 쌀눈 두유

현미 3㎏ 분량에 들어있는 쌀눈이 들어있는 초강력 두유입니다. 쌀눈(쌀의 배아)이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을 비롯한 세계 각 언론에서 슈퍼 푸드로 소개됐다는 것은 잘 아시죠? 한 팩에 210㎎의 칼슘도 들어있고요.

가바(GABA), 옥타코사놀, 리놀렌산, 감마오리자놀, 비타민 등이 풍부해서 뇌 건강, 체력 증진, 면역력 강화 등에 좋은 최상의 아침 건강식입니다.

찰보리, 찹쌀, 율무, 서리태, 기장쌀, 약콩, 녹두, 귀리 등 17가지 곡물을 넣고 합성 색소, 인공 감미료 등 5가지는 전혀 첨가하지 않았습니다. 영양소는 풍부하지만 칼로리는 적습니다. 드시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지만 어떤 두유나 우유보다 고소합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사랑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1951년 오늘 태어난 댄 포겔버그가 사랑의 기쁨을 읊는 노래 ‘Longer’입니다. 다음 곡은 이듬해 오늘 태어난 양희은의 노래입니다. 이런 사랑의 정서가 요즘에도 먹힐 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련합니다.‘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Longer [댄 포겔버그] [듣기]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양희은]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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