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기적은 없다! 가능하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아! 대한민국 축구

대한민국 축구, 기적은 없다! 가능하려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또 허무하게 졌습니다. 이어진 독일-스웨덴 경기에서 우리나라 팀의 실낱같은 16강 경우의 수를 위해 해설자가 독일을 적극 응원하던데, 슬픈 코미디입니다. 독일 팀이 최선을 다할 이유가 생겨 우리 팀이 질 가능성이 훨씬 커졌으니까요.
그것보다도 “기회는 이미 무대에 있는 사람과만 춤을 춘다(Opportunity dances with those already on the dance floor)”는 미국 작가 잭슨 브라운 주니어의 명언처럼 우리 대표 팀은 기적을 이룰 준비를 하지 못했으니, 이대로라면 승리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선수들이 집중 비난을 받고 있지만, 결과로만 비난하는 것은 잔인한 듯합니다. 신태용 감독이 2연패 뒤 “우리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리그의 활성화와 유소년 육성법을 생각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하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표팀 감독이 할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신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선발의 책임자이지요. 미국 폭스 스포츠조차도 수비수 선발을 후회할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그 상황에 왔습니다. 신 감독은 장점을 다듬어야 할 순간에 ‘트릭’에 집중하고 있었지요. 월드컵 기적은 자기 축구를 하는 팀만 일으킬 수 있는데도.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하는 작전 미스도 감독의 잘못이고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되면 페널티 킥이 승패의 변수가 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데도 이에 대해 준비하지 않은 것, 상대 팀에게 전혀 위협이 안 되는 세트 피스….
대한축구협회는 모든 책임의 핵심이지요. 히딩크 감독이 기여하겠다는 언질을 줬을 때 “아이고, 고맙습니다!”해야 할 사람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나서는 “그런 일 없다”고 거짓말하고, 거짓말이 들통 나자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느니, 안했느니 하면서 명장에 모욕을 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 뿌리에는 ‘대한민국 축구 권력’의 자만과 오만이 깔려있지요. 정치권력은 선거로 심판이라도 하는데, 선거에서 지면 무릎 꿇고 사죄라도 하는데….
어쨌든, 국가대표 축구팀의 궁극적 목표가 월드컵 16강이 될 수는 없겠지요? 이 기회가 대한민국 축구가 근원적으로 성찰하고 개혁하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축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세 가지 영역에서 제안을 합니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해온 이야기겠지만, 좀 색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①축구협회를 이제는 정말 근원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축구협회로서는 유소년 축구나 인프라 구축 등에 애쓰고 있는 노력을 몰라준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000억 원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에 걸맞지 않게 주먹구구식에다가 투명하지 않아 임원들이 기소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았나? 우선 책임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 문제가 생겨도 ‘형식적 책임’만 지고 ‘회전문 인사’를 하는 조직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범근, 조광래, 신문선 등 ‘축구계 비판적 인사’를 포함해서 다양한 축구 팬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비판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게시판을 없앤 축협 홈페이지부터 개편해야 한다. 개혁 방안을 외부 컨설팅부터 맡기는 것도 방법. 다만, 정치권이 개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②감독의 질 개선에도 눈을 떠야 한다. 많은 축구인들이 축구 지도자 과정에서 땀 흘리며 감독 공부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유소년들만 ‘측구 선진국’에 보낼 것이 아니라, 유럽으로 명장 후보들을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명문 클럽이나 지도자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체험해야 한다. 빅 리그에서도 통할 한국인 감독, 왜 안 된다고 생각하나? 해외파와 국내파 지도자들이 경쟁을 할 때 축구 문화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 축구에 애정을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어떨까?
③K리그 혁신,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엄밀히 말하면 축구협회가 아니라 프로축구연맹과 소속사의 일. 관중이 적다고 타령만 하지 말고, 관중이 오게끔 ‘벤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TV에서 중계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는 그만 하고, 모처럼 중계할 때면 시청자들이 재미에 빠져 구장을 찾게끔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느린 경기운영과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 때문에 채널을 돌리는 것이 현실. 스포츠경영 전문가를 영입하고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것은 기본.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승부 조작이나 오심 등에 대해서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축구 팬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오늘의 건강]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폭염특보가 내렸습니다. 출근 때 시원한 옷 입으시고, 바깥 활동 조심하세요. 오늘 같이 더운 날 건강을 지키는 10가지 수칙, 꼭 기억해서 실천하시길!
 

오늘의 음악

2009년 오늘은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날.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 지났네요. 하마터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던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Billie Jean’과 감미로운 노래 ’You’re Not Alone’ 준비했습니다. 1963년 오늘은 또 다른 마이클, 그러께 세상을 떠난 조지 마이클이 태어난 날입니다. ‘Careless Whisper’ 이어집니다.

♫ Billie Jean [마이클 잭슨] [듣기]
♫ You’re Not Alone [마이클 잭슨] [듣기]
♫ Careless Whisper [조지 마이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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