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기준으로 보들레르를 팽개쳤다면

‘금수저’로 태어나 귀족학교에 다녔다. 수업시간에 친구가 보낸 쪽지를 교사에게 보여주기를 거부하며 앙버티다가 퇴학당했다. 고액과외로 법대에 입학했지만 입학 전에 사창가에 들락거리며 성병에 걸렸다. 빚을 내 명품 옷 구입과 향락에 빠졌다. 의붓아버지가 환락가에서 건져 새사람을 만들려고 인도 여행을 보냈지만, 인도양의 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왔다. 21살 때 거액과 4곳의 대지를 상속받았지만 2년 만에 절반을 탕진했다. 가족들은 절망에 차서 금치산선고를 하고 매년 일정액을 받고 생활토록 만든다. 모계 3대가 윤락녀 집안인 흑백 혼혈 여성을 만나서 늘 돈을 뜯기면서도 헤어나지 못한다. 수 십 년 동안 어머니에게 졸라 돈을 타내고는 흔전만전 써서 빚쟁이에게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36살 때 첫 시집을 펴냈다. 한 비평가는 《르 피가로》에 “이 시집에서 흉측하지 않은 것은 이해 불가능한 것들뿐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타락한 것들뿐”이라고 혹평했다. 자신과 출판업자가 풍기문란 죄로 고소당해 6편의 시를 삭제당하고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 시집은 인류사의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악의 꽃》,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징주의, 유미주의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샤를 보들레르입니다. 1821년 오늘(4월 9일) 태어난 그는 자신의 삶을 저주받은 삶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시집을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담아 놓은 사전’이라고 자평했고요.
    
매일 아침 6시에 정확히 일어난다. 자신의 침상을 스스로 개고 방을 깨끗이 청소한다. 늘 시간을 칼같이 지키며 밤 9시에 정확히 잠자리에 든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근무시간엔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책을 가까이 하고 종교생활도 열심히 한다. 건강식을 먹고 술 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다. 향락에 빠지지 않으며 불륜은 꿈도 꾸지 않는다.    
    
최근 어느 친구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이런 완벽한 남자가 있는 곳은?”이라는 질문을 올렸더군요. 곧 이은 답은 ‘교도소’였습니다.
    
두 사례를 보여드리는 것은 쉽게 누군가를 단정 짓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뚱기기 위해서입니다.
    
우중은 쉽게 단정하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누군가에게 전가하며 일순간 쾌락을 느낍니다. 누군가를 쉽게 비난하고 저주하는 것은 미성숙한 인격의 특징입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知者不言言者不知).”는 노자의 말마따나 지혜로운 사람은 가볍게 말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잘못한 것처럼 보이면 우선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대중이 누군가의 악행에 대해서 침묵할 때 비로소 목소리를 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점점 우중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듯해서 걱정입니다. 인터넷 환경이 더 부추깁니다. 박사모, 문슬람, 일베, 메갈…, 서로 무리지어 단정하고 비난합니다. 자신은 선이고 상대방은 악입니다. 저주와 악담이 득실대는, 말의 아수라장입니다.

이런 수렁에서 현자들의 목소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어떡해야 할까요?

말에 대해 생각케하는 명언들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공자
○군자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군자치기언지과기행(君子恥其言之過其行) -공자
○개가 잘 짖는다고 해서 좋은 개라고 할 수 없듯, 사람이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자라고 할 수 없다. 구불이선폐위량, 인불이선언위현(狗不以善吠爲良, 人不以善言爲賢) -장자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 -탈무드(유대인의 율법서)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 -미드라시(유대인의 종교해석서)
○말은 마음의 초상 –J. 레이(폴란드 문학의 아버지)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모로코 속담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 -사아디 무쓸라 알 딘(이란의 현자)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며 경청하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올리버 웬델 홈스
    
<제 1092호 건강편지, 오열 등극 경악 참조>

[오늘의 건강] 꽃샘추위 큰 일교차에…

주말부터 닥친 꽃샘추위,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낮부터는 시나브로 눅지지만 큰 일교차 때문에 건강 헤치는 사람 적지 않을 듯합니다. 이런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의 음악

첫 곡은 프랑스 작곡가 폴 드 세느빌이 자신의 딸을 위해서 지은 곡이죠? 우리에겐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연주로 유명한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피아노는 슈테파니 데트리가 연주하는데 바이올린을 위해 포기했다가 다시 건반 앞에 앉았다고 합니다.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의 ‘보들레르’ 이어집니다.

♫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듣기]
♫ Baudelaire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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