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은 페라리의 환생일까? 여러분은 누구의 환생?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포츠카의 황제

외질은 페라리의 환생일까? 여러분은 누구의 환생?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오른쪽 사람이 누구인지 아실 겁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이죠. 왼쪽은요? 1988년 오늘 세상을 떠난,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입니다.

    
페라리는 요즘으로 치면 ‘막말 마귀’입니다. 그의 막말 때문에 세계 스포츠카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그는 미국의 포드사를 가리켜 “미국인이 무슨 스포츠카를…”이라고 무시해서, 포드가 보란 듯이 걸작 포드GT를 만든 단초를 제공했지요. 농업기계를 주로 생산하던 람보르기니에겐 “트랙터나 계속 만들지”고 비하해서 ‘강력한 라이벌’이 탄생케끔 됐고요.
    
그러나 페라리는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승용차 몰며 유세부리며 막말을 일삼는 사람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의 막말에는 철저한 완벽주의와 자동차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이 서려있지요. 그는 부자와 거리가 먼 집에서 태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엔초는 10살 때 자동차 경주를 처음 보고 카레이서로 꿈을 정했습니다. 13세부터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16세에 스포츠신문 기자를 시작했고, 20세에 자동차 회사에 트럭 운전사로 취직합니다.
    
엔초는 26세에 당시 이탈리아의 최고급 자동차 회사 알파 로메오의 공식 선수가 됩니다. 그는 5년 뒤 자신의 팀을 만들었지만, 알파 로메오가 자신의 팀을 흡수하고 방출하려고 하자 과감히 회사를 떠납니다. 그는 처음엔 팀의 운영을 위해서, 나중에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고의 차를 만듭니다. 1940년 그는 42세의 나이에 최고 성능의 차를 개발했지만 알파 로메오와의 계약 때문에 4년을 기다려 상품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 도약하려던 때,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납니다. 세계의 모든 자동차 경주가 중단됐고 스포츠카는 판로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엔초는 연합군의 폭격을 감내하고 자동차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자동차 경주가 재개되자 페라리의 명성은 빛나게 됩니다. 세계 자동차 경주에서 5,000회 이상의 우승을 달성하면서 스포츠카의 대명사가 됩니다.
    
1969년 엔초는 늘어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회사 지분의 절반을 피아트 그룹에 매각합니다. 페라리는 1988년 역작인 F40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심장기능저하증(심부전증)으로 눈을 감는데, 그때 피아트의 지분은 90%까지 올라갑니다.
    
2002년에는 파리 모토 쇼에서는 엔초 페라리의 이름을 딴 스포츠카가 선보여 화제가 됐지요. 페라리가 최우수 고객 399명에게만 초청장을 보내 팔았으며, 1대를 교황청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교황청은 그 차를 즉시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경매에 붙였고요.
    
그나저나, 페라리와 외질 정말 닮지 않았나요? 외질이 엔초가 숨을 거두고 두 달 뒤에 태어나서 엔초가 환생한 것이라는 루머도 있지요. 그 루머를 아는지,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페라리 458을 몰았지요. 그 차를 불법 주차했다가 딱지를 떼이는 모습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고요. 천재들은 외모가 닮았나봅니다. 여러분도 그 어떤 천재를 닮지 않았나요? 혹시 모르는 사이 그 천재성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성공을 위한 페라리의 명언 8개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나는 여행이나 휴가를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고의 휴가는 직원들이 대부분 휴가 갔을 때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대부분의 일은 몇 줄로 설명될 수 있다.
○공기역학은 엔진을 못 만드는 사람을 위해서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2등을 기억하지 않으며, 자신이 기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주용 승용차는 아름답거나 흉하지 않다. 이기면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당신 뒤에 누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2등은 패자들의 1등이다.

오늘의 음악

모차르트의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1981년 오늘 천국으로 떠난 칼 뵘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교향곡 40번 1악장과 ‘Eine Kleine Nacht Musik’ 준비했습니다. 둘 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너무 친숙한 음악이죠?

♫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칼 뵘] [듣기]
♫ 모차르트 소야곡 [칼 뵘]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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