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지민의 무지보다 더 걱정인 것은?

며칠 새 설현, 지민이 검색포털의 ‘인기 검색어’ 코너에 오르내리더군요. 한 케이블 TV 채널의 쇼프로그램에 나와서 역사에 대해 무지를 드러낸 것을 누리꾼들이 맹비난하고 있었지요.  결국 가수들과 프로그램 제작팀이 사과를 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걸 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은 3일 ‘온 스타일’에서 방영된 ‘채널 AOA’ 역사퀴즈 코너에서 위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게임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안중근 장군의 사진을 보여주고 누구인지 맞추라고 했지요. 지민은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말했고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자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엉뚱한 답을 내놨습니다. 설현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뒤 두 사람은 어렵사리 안 장군의 이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왜 두 사람이 뭇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군요. 우리나라 걸 그룹 멤버가 인문학의 소양을 갖춘 지성인입니까? 음악의 처절한 예술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입니까? 어릴 적부터 합숙훈련을 하며 춤과 노래의 기술에 매달려온, ‘공장형 가수’들인데…. 설현이라는 가수는 이동통신사의 광고 모델로 떠올랐고, 그 이유는 ‘섹시함’ 때문 아니었던가요?

게다가 20대 초반은 한국사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세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기억도 하지 않지요. 프로그램 제작자의 안일함을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만의 일은 아닌 듯하고….

    
안 장군의 위대함을 생각한다면 답답한 일이지요. 저는 2011년 2월 14일자 건강편지를 통해서 국적 불명의 밸런타인데이보다 안중근 장군의 사형 선고일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퍼뜨린 사람이기에 오히려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안 장군이 위대하다고 해서,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그 위대함을 모르는 아이돌 가수에게 돌팔매질하는 것이 당연하지는 않다고.
    
저는 설현과 지민의 무지보다도 이 무지에 대한 반응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경박함이 더 문제인 듯합니다. 이번 파동은 경박한 대중문화와 미디어가 일으킨 에피소드입니다. SNS를 통해 시나브로 소식이 번져나간 뒤에는 비난을 위한 비난, 자기 정치의 합리화를 위한 비난이 자욱하더군요.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군요.
    
이런 일들이 우리 국민이 역사를 공부하는 발판이 되고, 경박한 대중문화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는 없을까요? 가벼움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쉽지는 않겠지요?
    
안 장군은 국민이 공부하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라를 빼앗기게 됐다고 여겼습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면서도 조국의 백성들에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남겼지요. 위의 명필 문장은 참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듯합니다. 

[속삭] 성에 대한 명언들

오늘은 유명인들의 성에 대한 명언들을 살펴볼까요? 속삭닷컴의 유머 코너에서는 우디 앨런의 날카로운 명언에서부터 마릴린 먼로, 샤론 스톤, 로버트 드 니로, 러셀 크로 등의 성에 대한 유쾌한 명언들이 반짝입니다. 사랑의 대화 또는 딱딱한 모임에서 양념 또는 향기가 되겠죠?

    

오늘의 음악

대중가수도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르려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해마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밥 딜런의 ‘Blowing in the Wind’ 준비했습니다. 2010년 오늘 세상을 떠난 로니 제임스 디오가 보컬을 맡은 Rainbow의 ‘Stargazer’가 이어집니다. 이 정도는 불러야 ‘참 노래 잘 부르네!’ 할 수가 있을 듯.

♫ Blowing in the Wind [Bob Dylan] [듣기]
♫ Stargazer [레인보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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