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도 꿈도 없다고 평가받았던 위대한 정치인

“품행이 방정맞고 믿을 수가 없다. 의욕도 꿈도 없다. 다른 학생과 자주 다투며 걸핏하면 지각한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야무지지 못하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초등학교를 세 번 옮겨야만 했고, 그 중 한 학교의 교사가 생활기록부에서 이렇게 평가한 사람입니다. 우파 정당의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좌파 정당으로 옮겼고, 나중에 또 다시 우파 정당으로 옮긴, 우리 기준으로는 ‘철새 정치인’입니다.

많은 사람이 거구로 알고 있지만 키 160㎝의 단신이었고, 평생 아내 자랑을 한 ‘팔불출’이었습니다. 사치가 심해 정치인의 수입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서 신문과 잡지에 원고를 써서 돈을 번 독특한 정치인이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2002년 영국 BBC 방송이 영국인 100만 명에게 ‘위대한 영국인 100명’을 설문조사했을 때 셰익스피어, 뉴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인물이지요. 네, 맞습니다. 1874년 오늘(11월 30일) 태어난 윈스턴 처칠입니다.



처칠은 초등학교 때 열등생이었지만, 현재 영국에서는 처칠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가 1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유머를 즐겼습니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처럼 그림을 즐겨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처칠은 1953년 노벨상을 받았는데, 평화상이 아니라 문학상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영어 사용 민족의 역사》 등의 저술과 전시상황 연설문에서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았지요.

처칠은 학교에서는 열등생이었고 여러 약점도 있지만 역사에 남는 위인이 됐습니다. 처칠을 위인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영국의 위기와 영웅을 인정하는 문화, 부적응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도 중요했겠지만, 책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독한 독서광이었던 처칠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설령 책이 당신의 친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신과 일면식이 있는 관계로 묶어둘 수는 있지 않은가. 설혹 책이 당신의 삶에서 친교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한다 해도, 아는 체하며 가벼운 인사 정도는 반드시 하고 지낼 일이다.”

처칠의 보석 같은 명언

○연은 순풍이 아니라 맞바람이 불 때 가장 높이 오른다. -Kites rise highest against the wind -not with it.

○성공은 삶의 종착역이 아니고 실패가 치명적이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지속하는 것이다.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

○성공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에서 실패로 전진하면서 이뤄진다. Success consists of going from failure to failure without loss of enthusiasm.

○꾸준한 노력(힘이나 지능이 아니라)이야말로 잠재력을 깨울 열쇠다. Continuous effort – not strength or intelligence – is the key to unlocking our potential.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난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본다. A pessimist sees the difficulty in every opportunity; an optimist sees the opportunity in every difficulty.

○태도는 큰 차이를 만드는 작은 것이다. Attitude is a little thing that makes a big difference.

○용기는 일어서서 말할 때에도 필요하지만, 자리에 앉아 경청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Courage is what it takes to stand up and speak; courage is also what it takes to sit down and listen.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업적은 아내를 설득해서 나와 결혼하게끔 한 것이다. My most brilliant achievement was my ability to be able to persuade my wife to marry me.

-처칠이 처음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합동연설회를 할 때 상대후보가 인신공격을 했다. “처칠은 늦잠꾸러기입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에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처칠은 천연덕스럽게 응수했다. “저 후보도 저처럼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

-처칠이 수상이 된 뒤 또 의회에 지각하고 말했다. “다음부터 회의 전날에는 꼭 각방을 쓰겠습니다.”

오늘의 음악

2008년 오늘은 가수 장현이 폐암으로 숨진 날입니다. 장현은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박인수와 쌍벽을 이뤘던 가수입니다. 대구 수성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신중현에게 발굴돼 신중현 사단의 맏형 역할을 했지요. 왠지 눈망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미련’과 ‘나는 너를’이 이어집니다.

♫ 미련 [장현] [듣기]
♫ 나는 너를 [장현] [듣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