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날을 정한 까닭은?

오늘(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정한 ‘뇌졸중의 날’입니다. 뇌졸중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의 병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뇌졸중이 뭔지 헷갈려 합니다.
 
뇌졸중(腦卒中), 우선 이름이 어렵죠? 일부 기자들조차 ‘뇌졸증’으로 잘못 쓰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일본식 의학용어를 정리하면서 뇌졸중을 ‘뇌중풍’으로 고쳐부르기로 한 적도 있었지만, 중국과 대만 등에서도 ‘뇌졸중’으로 쓰는 것이 확인돼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한방에서는 ‘중풍,’ ‘풍’이라고 부르지만, 중풍은 뇌줄중이 아닌 병도 포함하기 때문에 ‘Stroke’는 ‘뇌졸중’으로 쓴답니다.
 
‘Stroke’는 ‘Strike’와 형제와 같은 단어로 ‘때리는 것’을 뜻합니다. (때릴 때 ~)대, (골프에서 ~)타 등을 뜻하고 수영, 조정 등에서 젖는 횟수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동사로는 주로 ‘쓰다듬다’는 뜻으로 쓰지요. 머리를 ‘뻑’ 때리는 것처럼 충격이 오기에 이 이름이 붙은 듯합니다.
 
모스크바삼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신탁통치를 결정하도록 했던 세 나라의 수장(미국의 로즈벨트, 영국의 처칠, 옛 소련의 스탈린) 모두 이 병으로 고생했거나 이 병으로 숨질 정도로 외국에서도 흔한 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이 이 병으로 스러져 정치 판도가 바뀌었고 최근 세상을 떠난 천경자 화백, 코미디언 남성남,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 등도 모두 뇌졸중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도 이 병으로 쓰러졌지요?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뇌출혈 중에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는 것을 ‘뇌동맥류’라고 합니다. ‘류(瘤)’는 ‘혹’이란 뜻이므로, 좀 더 정확히 ‘뇌동맥꽈리’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요.

화장실에서 용을 쓰다, 또는 말싸움을 하다가 ‘꽝’하는 느낌과 함께 쓰러지면, 뇌출혈일 가능성이 크므로 드라마에서처럼 안방에서 쉴 것이 아니라 급히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복상사’도 심근경색보다 뇌출혈 때문이 더 많습니다.

 
뇌졸중이 생기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몰사합니다. 뇌 조직은 한 번 상하면 세포가 재생되기 힘들기 때문에, 뇌졸중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1분, 1초를 아껴 서둘러야 합니다.

뇌졸중 환자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가 생명과 회복에 절대적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뇌졸중에 대해서 알아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 ‘뇌졸중의 날’이 정해졌겠지요?

뇌졸중 위험을 알리는 9가지 신호

 △한쪽 얼굴, 팔, 다리에 마비가 생긴다
△한쪽 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고 어지럽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시야의 오른쪽 반 혹은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말이 어눌해진다
△말이나 글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다
 
 (자료=대한뇌졸중학회)

오늘의 음악

뇌졸중으로 희생된 음악가들도 많습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64번을 힐러리 한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협연으로 듣겠습니다.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는 NBC 교향악단의 연주로 베토벤의 운영 1악장을 감상하겠습니다.

♫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64 [힐러리 한] [듣기]
♫ 운명 1악장 [토스카니니]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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