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람은 누구일까?

1782년 오늘(10월 27일) ‘악마’가 태어났습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너무나 뛰어난 연주실력 때문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에 시달리다가 외롭게 세상을 떠난 니콜로 파가니니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천사의 울음’을 내질렀습니다.

    
파가니니는 네다섯 살 때 아버지가 연주하는 만돌린을 듣고 따라했으며 일곱 살 때에는 바이올린을 켭니다. 그를 가르친 스승들은 자신의 스승을 소개시켜주는 것을 되풀이했지만, 신동은 그 때마다 몇 달 만에 ‘청출어람’을 실현했습니다.
    
파가니니는 그때까지 조연에 머물렀던 바이올린을 주연의 자리에 올렸다는 평을 받습니다. 어쩌면 ‘아이돌 스타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연주하면 귀족 여성들은 울음을 터뜨리거나 졸도했다고 합니다. 그의 능력을 시기하는 음악가들과 ‘기레기’들은 온갖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파가니니가 G현 하나로만 연주하는 곡을 만들었을 때에도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치정사건에 얽혀 감옥에 갇혔고, 갖고 있던 바이올린 줄이 습기로 썩어 한 줄만 남자 이 음악을 작곡했다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파가니니가 연주하는 G현은 젊은 시절 그가 목 졸라 죽인 애인의 창자를 꼬아 만든 줄이라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둘 다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파가니니의 천재성은 어릴 적 지독한 연습의 산물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마르판 증후군’ 또는 ‘엘러스 단로스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 다 결합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병인데 앞의 것은 팔다리와 손가락이 가늘고 길고, 뒤의 병은 관절 운동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탈구가 잘 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병은 다른 고약한 특징도 많지만 앞서 설명한 것들은 연주에 도움이 된 측면이 있겠죠?
    
파가니니도 대부분의 사람처럼 결함이 있었습니다. 10대 후반기부터 도박에 빠졌고, 염문을 뿌리고 다녔습니다. 이 때문에 매독에 걸려 수은, 납 치료를 받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결핵에 걸려 목소리를 잃었고, 결국 생명까지 잃었습니다. 하지만 파가니니는 엑토르 베를리오즈가 재정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거액을 보내 연주회의 적자를 보냈던,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파가니니가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카파렐리 사제가 찾아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자백’을 받아냅니다. 이 때문에 파가니니는 한동안 고향 제노바에 묻히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를 악마의 사도로 몬 사람들이 더 악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쉽게 비난하고, 모함하고, 파멸시키는 것이 ‘악마의 행위’임을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지만….
    

말에 대해 곱씹어볼만한 명언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 -미드라시(유대인의 종교교육서)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 -탈무드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 -탈무드
    
●말에 대해 묵상하라. -우파니사드(인도의 고대철학서)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 -사아디(페르시아의 위대한 문학가)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일진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채근담
    
●내 뱉는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 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 -롱펠로우
    
●말도 행동이고 행동도 말의 일종이다. -에머슨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모로코 속담
    
●말은 마음의 초상 -J. 레이(폴란드 문학의 아버지)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와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베를린 시청의 문구
    
●늘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은 참맛을 모르듯, 늘 떠들고 있는 사람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볼테르
    
●군자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공자
    
●말이 쉬운 것은 결국은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맹자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노자
    
●개가 짖는다고 해서 용하다고 볼 수 없고, 사람이 떠든다고 해서 영리하다고 볼 수 없다. -장자
    
 
<제 788호 건강편지 ‘귀태와 말귀신’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파가니니가 작곡한 명곡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카프리스 24번과 강주미가 연주하는 라 캄파넬라가 이어집니다. 둘 다 18세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첫 선을 보일 때 그 현란함에 청중이 경탄하던 모습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그렇지 않나요?

♫ 카프리스 24번 [힐러리 한] [듣기]
♫ 라 캄파넬라 [강주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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