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어는 무엇이 다를까?

[이성주의 건강편지]한글이라는 보물

한글과 한국어는 무엇이 다를까?



내일이 한글날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빨간 날’로만 알고 있고, 한글날의 뜻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한글날 기사를 톺아보니 기자들 중에서도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가 적지 않은 듯합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를 가리키고, 한국어는 우리가 쓰고 읽고 말하는 언어를 가리킵니다. 한글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다는 책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 문자라고 극찬한 문자이지요.

한글날은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음력 9월29일을 ‘가갸날’로 정했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지요. 한글은 국어학자 주시경이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 등의 뜻으로 지은 이름이고요.

세계 각국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열린 문자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글전용과 한자병용을 놓고 학자들이 갑론을박하는 것도 사실은 한글이 너무나 개방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일 겁니다. 한글은 영어, 한자 등 어느나라 글자와 함께 써도 어울리는 열린 글자이지요. 한글은 컴퓨터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문자이고요.

그러나 글을 쓰다 보면, 늘 한글 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보면 ‘로서’와 ‘로써’를 틀리게 쓰는 사람이 너무나 많더군요. ‘낳다,’ ‘낫다’ 등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요.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함께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소중한 보물을.

한글로 글을 잘 쓰는 방법 10가지

①평소 글과 말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인다. 관심은 발전의 첫 걸음이다.
②한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일기를 쓰는 것은 훌륭한 길이다.
③평소 국어사전을 자주 찾는다.
④컴퓨터 문서파일로 글을 쓰다가 단어 아래에 줄이 쳐지는 등 맞춤법이 틀렸을 수 있다고 뚱겨주면 국어사전을 찾는다. 요즘에는 인터넷 국어사전을 이용할 수도 있다.
⑤글을 쉽게 쓰는 습관을 들인다. 뜻이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최근 손흥민 선수의 기사에서 많이 보였던, ‘발목 염좌가 발생해서’는 ‘발목이 삐어서’로 고칠 수가 있다.
⑥한국어는 풀이말 중심이기 때문에 가급적 용어를 풀어쓰도록 한다. 글에 생기가 넘친다. ‘복구하는 과정을 규명했다’는 ‘어떻게 고치는지 밝혔다’로 바꾸면 훨씬 뚜렷해진다.
⑦‘~의 경우,’ ‘~에 달하다,’ ‘~(행사)를 갖는다,’ ‘~로부터’ 등을 덜 쓰면 글이 매끈해진다. ‘비가 오는 경우~’는 ‘비가 오면~’으로,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한다’는 ‘인구가 100만 명이다’로 고친다.
⑧가급적 피동형보다는 능동형으로 쓴다.
⑨풀이말을 이유 없이 나누지 않는다. ‘회담이 재개가 돼서’는 ‘회담이 재개해서’로 고칠 수 있고 ‘회담이 다시 열려’로 고치면 더 좋다.
⑩아름다운 우리말을 찾거나 배워서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애용한다.

<제 811호 건강편지 ‘한글과 한국어’ 참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외국의 연주가가 인정한 우리 명곡입니다. 클라리넷 연주가 리차드 스톨츠만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연주합니다. 가을 분위기에 참 어울립니다. 둘째 곡은 순우리말 제목의 노래이지요. 송골매의 구창모가 ‘희나리’를 노래합니다. 희나리는 ‘채 마르지 않은 장작’입니다.

♫ 사랑하기 때문에 [리차드 스톨츠만] [듣기]
♫ 희나리 [구창모]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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