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탈리아의 폼페이는 중국의 은나라처럼 ‘신화의 장소’였습니다. 16세기 말 운하를 건설하면서 폼페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났고 19세기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발굴이 시작됐죠. 지금은 관광 명소로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AD 79년 오늘은 ‘폼페이 최후의 날’이었습니다. 베수비오 산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역삼각형 모양의 거대한 구름이 생겼고 오후에 폭발했습니다. 도시를 덮친 화산재로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도시가 화산재 더미에 묻혔습니다. 인구 1만5000~2만 명의 폼페이 시민 가운데 2000~5000명이 희생됐다고 합니다.

높이 1,281m인 베수비아 산은 산꼭대기까지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산이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스파르타쿠스의 난을 일으킨 검투사들과 노예들이 이곳으로 도망쳐 숨을 정도였지요. 900여 년 전 화산 피해가 기록에 남아 있었고 폭발 전 여러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향락에 빠진 폼페이 사람들은 이 푸른 산의 폭발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폼페이는 로마인들의 휴양도시였습니다. 폼페이는 그리스 어로는 ‘신도시’라는 뜻입니다. 원형경기장, 목욕탕, 유곽, 세탁소, 약국 등이 있었고 집집마다 수도관을 연결했습니다. 화장실도 수세식이었지요. 화산이 용틀임할 때 용암 때문에 수도관이 막히고 물의 색깔이 변하는 등의 ‘경고 사인’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깬 사람들은 화산 폭발 조짐이 일자 서둘러 폼페이를 떠나갔지만 향락에 빠진 이들은 화산재 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하늘은 늘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이나 쾌락 때문에 그 신호를 무시합니다. 그저께 만에 하나 전쟁이 날지 모르는데 상황에서 불꽃놀이에 취해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람들은 뒤의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늘 경각 상태에 있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경각심은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생존에 꼭 필요합니다. 메르스 사태 때 “아무도 사고를 준비하지 않고 막상 일이 닥치니 갈팡질팡하는 것이 어찌 세월 호 사태와 판박이일까”하면서 가슴을 치다가 종로구에 있는 한 현수막을 보고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 현수막 글귀는 대한민국 건설현장이나 공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평범했지만, 가슴 깊숙이 와 닿았습니다.

“설마 속에 사고 있고 준비 속에 안전 있다”

북한이 보도한 대한민국의 전쟁 공포

 북한 ‘지뢰 도발’과 지금의 상황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의도 가운데 대한민국의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도 빠질 수가 없겠지요. 공포 유발도 포함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현명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북한의 보도, 한 번 볼까요?

오늘의 음악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오늘 같은 날에 어울리는 노래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무더위를 떨칠 가야금 소리가 청명한 김영동의 ‘초원’입니다. 두 번째 곡은 엠마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스탠더드 재즈 명곡이지요. 조지 거쉰이 작곡한 ‘Summertime’입니다.

♫ 초원 [김영동] [듣기]
♫ Summertime [엠마 피츠제럴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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