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넓게, 은은하게 나이 먹을 수 있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나이가 들면

깊고 넓게, 은은하게 나이 먹을 수 있다면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나이가 들면서….”

며칠 전 언론사 선배가 ‘카톡’ 방에 올린 글입니다. 시인 최정재의 글이라고 하네요. 한 편의 시(詩)라기 보다는 담백한 고백 같아 가슴에 더 울리더군요. 

어른이 없는 시대, 고집불통 좁쌀영감으로 나이들지 않아야지 늘 되새기지만, 은은하고 깊은 정신이 표정과 목소리에 녹아나오는 그런 어른이 돼야지, 마음을 다잡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짚어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요? 내일이 어린이날인데, 과연 우리는 어린이가 본받을만한 어른인지….

깊고 넓은 어른이 되는 10가지 방법

①하루 한 번은 명상을 한다. 차분히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도 좋고 호흡에만 집중해도 좋다.
②다양한 책을 가까이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책도 읽도록 한다.
③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젊었을 때 운동은 노년 정신건강에 약이 된다.
④어른의 말을 쓴다. 아빠, 엄마 등 유아어를 쓰지 않는다. 말을 바르게 하는 습관을 곁들이면 더욱 더 좋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 책의 좋은 구절을 소리 내어 읽으면 도움이 된다.
⑤멘토를 찾아서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또 부모를 존경하고 예의를 다한다.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움이 심신에 녹아든다.
⑥자기 이익을 고집하지 않고 베풀고 양보한다. 때로는 손해 볼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한다.
⑦서예, 그림그리기, 음악 감상 등 마음을 다듬을 취미를 갖는다.
⑧남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⑨술, 담배, 도박 등 중독성 강한 것을 멀리한다. 모두 충동성을 촉발한다.
⑩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제 584호 건강편지 ‘어른이 된다는 것’ 참조>

건강편지 1000회 독자와의 모임 모십니다

지난 건강편지가 997호였지요? 한 독자가 대신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글이 빠져서 다시 헤아리니 오늘자가 997호가 되네요. 1000호가 되는 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5월 13일(수요일) 저녁 7시 저희 코메디닷컴 사무실이 있는, 창덕궁 인근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다만, 장소를 예약해야 하므로 자리를 함께 하실 분은 8일까지 stein33@kormedi.com으로 미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반가운 얼굴과 목소리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음악

봄이 무르익고 있네요.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피아노 연주곡 한 곡 준비했습니다. ‘봄의 왈츠’로 알려져 있는 ‘결혼의 기쁨’입니다. 둘째 곡은 1929년 오늘 태어난, 얼굴도 마음도 아름다운 배우의 노래입니다.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가운데 ‘Moon River’입니다.

♫ 봄의 왈츠 [리처드 클레이더만] [듣기]
♫ Moon River [오드리 헵번]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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