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을 쌓는 것이 취업의 기본?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펙 공화국

스펙을 쌓는 것이 취업의 기본?

“온갖 스펙을 갖췄는데도 취업이 안돼요.”
요즘 너무 자주 듣는 말이지요? 오늘은 ‘스펙’에 대해서 짚어볼까요?
스펙은 우리나라에서 특이하게 쓰이는 말이지요.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집에는 영어 ‘Specification’이 어원이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고요. 음~, 그것보다는 ‘입시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온갖 자격증과 점수표, 활동, 경력 등’이 보다 더 정확한 뜻일 겁니다.
 
많은 학생들이 외형적 스펙 쌓기에 매달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많은 대학교 교수, 대기업이나 언론사 임원들을 만나본 결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스펙은 입시나 입사에 절대적이지는 않은 듯합니다. 많은 이들이 스펙 문화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겠습니까? 물론 외국어 실력은 보겠지만, 본질적으로 사람을 봅니다.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문제 해결력이 있는 젊은이를 뽑고 싶어 합니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신문을 보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매사에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지식을 메모하고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눈빛도, 말투도 달라집니다. 대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인재를 뽑으려고 절치부심하는 기업에서는 금세 압니다. 겉은 통해서 속을 아는 것을 ‘겉볼안’이라고 하는데, 지성이 푼푼한 사람은 눈에서 표시가 납니다. 그런데 요즘 그런 젊은이가 가물에 콩 나듯 드물다고 합니다. 어제도 대학에 계신 분을 만났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고등학생처럼 공부해서 큰 일”이라고 걱정하더군요. 스펙 쌓기도 그런 공부의 연장이라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 온갖 자격증에 목매는 ‘스펙 바람’이 불까요?

첫째는 불안감 때문일 겁니다. 입시, 입사 등에서 무엇인가 외형에서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부모와 자녀의 강박감이 스펙 열풍을 일으켰을 겁니다.

둘째는 사람의 본질보다는 외형이 우선하는 사회 문화 때문일 겁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런 문화도 불안감의 결과라고 해석합니다. 음식 맛에 자신 있는 식당은 간판에 집착하지 않는데….

셋째, 불안감은 평가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합니다. 본질을 꿰뚫을 수 없는 기업과 대학은 외형만 보지요. 상당수 면접관이 진지하게 사람을 보려고 하지 않고 스펙만 좇았지요. 그러나 요즘은 좋은 대학과 기업이 외형 위주의 선발에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 스펙을 이용한 장사치들의 마케팅 때문일 겁니다. 불안감을 이용한 마케팅이라고나 할까요? 결국, 얕은 자본주의에 물든 어른들의 잘못이네요.

 
젊은이들이 스펙보다는 자신의 가치와 행복에 충실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스펙은 이에 따라 오는 그림자가 아닐까요? 그림자가 사람보다 앞서는 것, 정상은 아니겠지요?

문제 해결력을 갖춘 지성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신문을 본다. 뉴스는 편집된 지면으로 보는 것이 좋고 가급적 메모한다.
●다양한 책을 읽는다. 독서 후에는 메모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가족이나 친구와 중요한 주제에 대해 대화 또는 토론하는 습관을 들인다. 토론할 때에는 잘 듣는데 신경을 쓴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을 가까이 한다. 공연장, 전시회를 자주 간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여자도 해당한다.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작은 일이라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
●남의 장점을 보려고 애쓴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있으면 거기엔 반드시 스승이 있다. 배우지 못하면 자신의 잘못이다.
●스마트폰에 매달리지 않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TV는 꼭 필요한 것을 본다. 자극적 음성이 쏟아지는 홈쇼핑 채널,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연예 프로그램은 피한다.
 
<제 345호 건강편지 ‘미네르바의 부엉이’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1853년 오늘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를 노래한 곡이죠? 돈 맥클린의 ‘Vincent’입니다. 둘째 곡은 1945년 오늘 태어난 에릭 클랩톤의 ‘Let It Grow’입니다. 마지막 곡은 1979년 오늘 태어난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입니다.

♫ Vincent [돈 맥클린] [듣기]
♫ Let It Grow [에릭 클랩톤] [듣기]
♫ Don’t Know Why? [노라 존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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