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주’ 김자옥은 왜, 어떤 암에 희생됐나

1970년대 한혜숙, 김영애와 안방 여자탤런트 트로이카 시대를 펼치던 ‘영원한 공주’ 김자옥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선비(先妣)께서 특히 좋아했던 탤런트라서 여러 생각이 스치는군요.

온라인을 훑어보니 어떤 언론에서는 대장암 후유증으로, 어떤 곳에서는 폐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하네요. 

서울성모병원(많은 언론에서는 강남성모병원이라고 돼 있던데, 이 병원의 옛날 이름입니다) 측에 따르면 고인은 2008년 대장암을 발견해서 수술을 받았고, 최근 대장암이 림프절과 혈관을 통해 폐와 뇌 등에 전이돼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암을 물리치지는 못했습니다.

담배와 술은 몸의 여러 장기를 한꺼번에 망가뜨리기 때문에 여러 장기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필드 손상’이라고 하는데, 고인은 ‘필드 손상’에 따라 대장암과 별개로 폐암이 발병한 것은 아니고 대장암이 여러 곳으로 전이된 듯합니다. 폐의 항암 치료를 대장암을 전공하는 교수가 맡은 것을 봐서…. 또 뇌까지 전이돼 방사선치료를 받으며 엄청난 고통과 싸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이 금세 발병해서 확 번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암은 수 십 년 동안 환자 몸속에서 서서히 진행합니다. 고인이 젊었을 때 너무 고통스런 연기를 하고 몸을 혹사했던 것이 신체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국민 공주’ 김자옥은 최근까지 ‘내 이름은 김삼순,’ ‘지붕 뚫고 하이킥,’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혼을 불태웠습니다. tvN의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서 “몇 년 동안 주사 맞고 항암 치료를 했고 여기 출발하기 전날까지도 두려웠다”고 말한 것이 가슴이 남네요. 그 고통 속에서 TV에 출연해서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파한 것, 고맙습니다. 고인이 지난해 MBC ‘무르팍도사’에 출연해서 남긴 말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합니다.

“투병 중에 만난 목사님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 교통사고나 혈압으로 쓰러지면 가족들도 모르게 죽지만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라고 해요. 그 말을 듣고 ‘나도 준비를 해야겠네?‘하고 생각했지요. 남편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지라고 생각하면서, 싫어하지 말자고….”

대장암의 예방법

○평소 우유, 신선한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 적색고기나 가공육, 조미료나 소금이 많이 든 음식, 훈제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정제한 곡물을 덜 먹는다.
○밥은 백미보다는 현미나 혼합곡을 먹는다.
○술을 절제하고 피치 못할 술자리에서는 안주를 충분히 먹는다.
○금연은 필수.
○매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한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찾아 ‘제2의 예방’을 꾀한다. 일반인은 50세 이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40세 이후 증세가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대장암 증세는 부위별로 달라 오른쪽 암은 빈혈 복통 등의 증세, 왼쪽 암은 변비 설사 혈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가족성 용종 증후군 가계에 속하면 15세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 가계라면 30세 이후에 1, 2년에 한 번 씩 검사 받도록 한다. 이밖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용종을 잘라낸 적이 있는 경우, 염증성 대장염 환자도 매년 한 번 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유창식 교수)

오늘의 음악

공주에 대한 음악 한 곡 준비했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가운데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열창합니다. ‘영원한 공주’의 첫 번째 남편 최백호의 노래도 준비했습니다. ‘가을에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란 가사가 여운을 남깁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입니다.

♫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듣기]
♫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최백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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