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누르는 사회

[이성주의 건강편지]경박함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누르는 사회



가벼워요. 상쾌해서,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운 게 아니라, 얕고 덧없어요. 경박해요. 은은한 빛, 깊은 목소리는 멀어지기만 하고….

인터넷에서는 왜 ‘~~ 여신 외모,’ ‘~~ S자 몸매’ 등 외모 타령과 유명인 엿보기가 고갱이가 되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왜 TV를 켜면 재미 말고는 어떤 의미도 찾기 힘든 말초적 프로그램에 들뜰까요? 요즘엔 종합편성 채널의 경쟁 때문인지 경박함이 더욱 더 강렬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뉴스도, 대담 프로그램도 가볍고 얕아요. 세상이 말초적 감각의 수렁에 빠져 있어요. 대한민국이 선잠의 단꿈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돈과 숫자, 외모의 뒷자락에서 교양, 염치, 경청, 침묵, 은은, 관조, 고전…, 이런 말들이 구년묵이가 되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사랑도, 관계도 인스턴트여서 은은한 눈길, 그윽한 기다림은 클래식이 돼 버렸지요. 우리 스스로 허버트 마르쿠제가 말한 ‘1차원적 인간’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애써 눈감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 가을 지하철에서도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기가 힘드네요. 우리라도 깨어야겠지요. 고개 들어 가을이 겨울로 넘어가는 발자국 소리, 사람들이 두런대는 소리를 들어봐요. 눈을 감고 내 본능과 이성이 곁고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요, 조용히, 조용히.

어느날 갑자기 망치는 못을 박지 못하고 어느날 갑자기 벼는 잠들지
못 한다 어느날 갑자기 재벌의 아들과 高官의 딸이 결혼하고 내 아버지는
예고 없이 해고된다 어느날 갑자기 새는 갓낳은 제 새끼를 쪼아먹고
카바레에서 춤추던 有婦女들 얼굴 가린 채 줄줄이 끌려나오고 어느날
갑자기 내 친구들은 考試에 합격하거나 文壇에 데뷔하거나 美國으로
발령을 받는다 어느날 갑자기 벽돌을 나르던 조랑말이 왼쪽 뒷다리를
삐고 과로한 운전수는 달리는 버스 핸들 앞에서 졸도한다

어느날 갑자기 미루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선생은 생선이 되고 아이들은
발랑까지고 어떤 노래는 금지되고 어떤 사람은 수상해지고 고양이 새끼는
이빨을 드러낸다 어느날 갑자기 꽃잎은 발톱으로 변하고 처녀는 養老院으로
가고 엽기 살인범은 불심 검문에서 체포되고 어느날 갑자기 괘종시계는
멎고 내 아버지는 오른팔을 못 쓰고 수도꼭지는 헛돈다

어느날 갑자기 여드름투성이 소년은 풀 먹인 군복을 입고 돌아오고
조울증의 사내는 종적을 감추고 어느날 갑자기 일흔이 넘은 노파의 배에서
돌덩이 같은 胎兒가 꺼내지고 죽은 줄만 알았던 삼촌이 사할린에서 편지를
보내 온다 어느날 갑자기, 갑자기 옆집 아이가 트럭에 깔리고 축대와 뚝에
금이 가고 月給이 오르고 바짓단이 튿어지고 연꽃이 피고 갑자기,
한약방 주인은 國會議員이 된다 어느날 갑자기, 갑자기 장님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걷고 갑자기, ×이 서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주민증을 잃고 주소와 생년월일을 까먹고 갑자기,
왜 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고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풀섶 아래 돌쩌귀를 들치면 얼마나 많은 불개미들이
꼬물거리며 죽은 지렁이를 갉아먹고 얼마나 많은 하얀 개미 알들이 꿈꾸며
흙 한 점 묻지 않고 가지런히 놓여 있는지

<이성복의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전문>

은은한 행복을 위해 해보세요!

①나의 꿈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요.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②고마운 사람, 감사한 것을 떠올려 보세요.
③책을 펼쳐 봐요, 아무리 바빠도.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없으면 서점에 들러 봐요.
④좋아하는 CD나 LP를 켜세요. 라디오라도 켜서 좋은 음악을 들어봐요.
⑤누군가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봐요. 오늘 당장.
⑥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명상이나 복식호흡을 해보세요.
 

[추천 건강상품] 인체공학 천연 라텍스 베개

은은한 잠도 행복의 조건이죠? ‘헬스 필로우’는 국내 최상급 기술력의 라텍스 전문기업인 T모드가 경추 건강을 위해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든 건강 베개죠. 천연 라텍스 소재의 뛰어난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랍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주관한 임상시험에서 수면 자세에서 경추 곡선이 건강한 C자를 그렸고 경추통증 완화, 수면 질 개선, 코골이 완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써보시고 밤이 바뀌고, 낮도 덩달아 변화한다면 고마운 분에게 ‘꿀잠’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선물닷컴에서는 7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또 추가 할인해서 정말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 첫 곡은 잠 든 마음을 깨우는 바이올린 곡입니다. 1924년 오늘 태어난 레오니드 코간의 연주로 피가니니의 칸타빌레 들어보시지요. 둘째 곡은 1970년대 영남권의 인기 DJ 도병찬 씨가 퍼뜨린 곡입니다. 1949년 오늘 태어난 제임스 영이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는 ‘스틱스’의 ‘Suite Madame Blue’입니다.

♫ 피가니니 칸타빌레 [레오니드 코간] [듣기]
♫ Suite Madame Blue [스틱스] [듣기]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