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부터 돈 버는 것을 괴로워했던 나일론 개발자

[이성주의 건강편지]천재와 돈

과학으로부터 돈 버는 것을 괴로워했던 나일론 개발자

1938년 오늘(10월 27일) 미국의 화학회사 듀폰이 새 차원의 합성섬유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지요. 나일론(Nylon)입니다. 듀폰은 몇 개월 전에 이 섬유로 칫솔모를 만들어 인류를 돼지털 칫솔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합성섬유를 부각시킨 것은 이날이었습니다.

듀폰은 이듬해 나일론 소재의 여성스타킹을 선보였고 1940년 5월 드디어 이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듀폰은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강하다”며 스타킹을 광고했습니다. 백화점마다 여성들이 그야말로 긴 뱀처럼 줄을 섰고, 사람들로 바다를 이뤘습니다. 백인 여성들이 다리털을 제거하기 시작한 것도 나일론 스타킹 때문이라고 합니다. 듀폰은 세계 1차 대전에 폭약을 공급해서 얻은 ‘죽음의 상인’의 이미지를 다소나마 떨칠 수 있게 됐지요.
나일론은 ‘비운의 화학자’ 월리스 흄 캐러더스가 개발한 상품입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 듀폰의 구애를 떨치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 합성고무 네오프렌을 개발한 데 이어 나일론도 탄생시켰지요.

캐러더스는 듀폰의 공장 분위기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는 “실험의 95%는 연필과 종이로 증명할 수 있으며 실제로 해 보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으며 실험실보다는 도서관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는 과학 지식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과학자였습니다. 그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천재의 고독 때문인지 늘 울가망했습니다. 캐러더스는 여동생이 갑자기 죽자 우울증이 도져 나일론이 세상에 알려지기 한 해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캐러더스를 앗아간 우울증. 어제 하루 검색 포털의 순위 윗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 결과 우리나라에서 5년 동안 우울증 환자가 20%나 늘었고, 40대 이상 여성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우울증, 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 때문에 너나없이 검색한 결과가 아닐까요?

가을을 유난히 탄다고 우울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기력 때문에 잠 못 들고 생활이 불가능하다면 꼭 진단을 받아보세요. ‘마음의 감기’ 우울증, 빨리 알면 알수록 치료가 쉽답니다. 아무리 캐러더스를 좋아한들, 나이론의 혜택에 감사한들, 그를 따라갈 이유는 없겠지요?

나는 그냥 가을병 또는 우울증?

우울증 여부를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정신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치료할 수 있습니다.

[건강선물]인지능력 강화 혼합곡 ‘열공’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이 찾는 상품이지요.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과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장이 국책 과제로 개발한 ‘인지기능강화 혼합곡’입니다.

전북대 사대부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열공’을 먹은 학생들은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와 기억 활동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뼈에서 칼슘 합성에 관여해 인체 성장을 돕는 특정 단백질(S100B)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션’에 발표됐고 언론에서도 앞 다퉈 보도했습니다. 최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선식으로도 나왔어요. 대량생산에 따라 가격도 낮췄답니다.

인지능력 강화 혼합곡이니까 부모님의 뇌 건강에도 좋아요.

오늘의 음악

1782년 오늘은 이탈리아의 천재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가 태어난 날. 영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중에서 데이비 가렛이 연주하는 ‘카프리치오 24번’ 준비했습니다. 파가니니의 곡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라 캄파넬라’를 에프기니 키신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 카르피치오 24번 [데이브 가렛] [듣기]
♫ 라 캄파넬라 [에프게니 키신]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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