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 욱 우는 민어의 살이 가장 고소할 때



오늘은 새색시도, 행인도 달려들고 원님도 말에서 내려 논일을 거든다는 소서입니다. 옛날 이모작 두레농사를 할 때 모내기의 막바지였고 김매기, 피사리가 한창인 날이었습니다.

소서는 복더위의 들머리이자 ‘우수수(雨水水)’ 장맛비를 맞는 날이지요. 이 무렵 무더위에 맞설 비타민을 보강할 채소와 과일이 푼푼해지고, 보리와 밀이 수확돼 보리비빔밥과 우리밀로 만든 콩국수가 입맛을 다시게 하지요.

보리비빔밥은 그야말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이지요. 콩국수는 ‘단백질 공장’ 콩의 각종 성분이 녹아있어 암을 예방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젊음을 지켜주는, 차가운 건강식이고요.

많은 미식가들은 소서의 음식으로 민어를 꼽습니다. 불교에서 목탁이 물고기를 원형으로 해서 만든 것을 봐도 물고기는 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고기도 소리 내어 웁니다.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가 지은 《살랑살랑 서해바다 물고기》에 따르면 민어는 부레를 움쪽움쭉 움직이며 ‘욱, 욱’하고 ‘목 놓아’ 우는데 특히 산란기에는 뱃사람의 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목소리’가 커진다고 합니다.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7, 8월에 쫀득쫀득 살이 올라 최고로 고소합니다.

민어(民魚)는 말 그대로 백성의 물고기란 뜻입니다. 예부터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도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갖은 양념을 뿌린 민어찜을 즐겼지만 맛의 고향 호남에서는 찜보다는 회나 탕으로 먹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하고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제대로 먹으려면 전남 신안군의 지도나 임자도, 목포 등 서해안의 전문식당을 찾는 것이 좋겠지만 요즘엔 서울에서도 산지 직송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소서의 맛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살얼음이 살짝 낀 콩물에 국수를 말아 온몸에서 냉기를 느껴볼까요? 보리밥 한 그릇에 된장 고추장 넣고 온갖 채소 넣어 참기름 살짝 뿌려 척척 비벼 먹는 것은 어떤가요? ‘백성 민, 고기 어’를 되뇌며 민어회의 고소한 속살을 음미할까요?

셋 다 건강에 좋습니다. 축 처진 마음에 상쾌한 바람처럼 ‘정신 비타민’이 될 겁니다. 이번 주, 어디로 가야 할까요? 소서의 어떤 맛을 음미해야 할까요? 
 

소서 더위 이기는 방법 6가지

○물을 자주 마신다. 일어나서 한 컵 마시고 생각날 때마다 마신다.
○수박과 과일 등을 간식으로 즐긴다. 조선의 궁중에서 복더위에 얼음을 나눠준 것을 떠올리며 빙수로 더위를 쫓는 것도 방법. 한방에서는 복날 찬 음식이 인체의 리듬을 깬다고 자제하라고 권하지만, 스스로 탈이 없다고 여기면 ‘눈꽃빙수’로 더위를 이기는 것도 괜찮을 듯.
○한방에서는 따뜻한 차로 복더위를 이기라고 권한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생맥산차, 땀이 많은 사람은 황기차, 원기회복에는 대추차가 좋다. 또 식욕이 떨어진 사람은 귤껍질차가 좋다고 한다.
○기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면 민어, 도미, 장어 등의 생선이나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는다. 생선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특히 좋다.
○술과 카페인음료, 패스트푸드를 멀리 한다. 이 기회에 담배를 끊는다.
○주방, 욕실 등의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 식중독을 예방한다. 특히 주방에서는 도마, 행주 등의 위생에 신경 쓰고 냉장고의 온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제 100호 건강편지 ‘중복의 보양식’ 참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49년 오늘 태어난 링고 스타가 속한 비틀스의 ‘Ob-La-Di, Ob-La-Da’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꽃집 아저씨’로 번안돼 소개됐죠. 번안곡 한 곡 더 소개할까요? 박인희의 ‘방랑자’로 유명한 지아니 모란디의‘Vagabondo’입니다. 2006년 오늘은 핑크 플로이드의 창립 멤버 시드 배릿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시드 배릿이 그룹을 떠난 뒤 만들어진 곡이지만 핑크 플로이드의 명곡 ‘Shine On You Crazy Diamond’ 준비했습니다.

♫ Ob-La-Di, Ob-La-Da [비틀스] [듣기]
♫ Vagabondo [지아니 모란디] [듣기]
♫ Shine On You… [핑크 플로이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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