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때, 필요한 말만 할 수 있다면…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많은 미국인들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 ‘독립의 아버지’들을 기리지만, 훨씬 뒤인 1872년 오늘 태어난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쿨리지는 반대파로부터 게으르다고 비난 받을 정도로, 조용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핵심을 콕 찔러 이야기한 정치인이었습니다.

대통령 부부가 중서부의 한 농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입니다. 영부인 그레이스 쿨리지가 양계장 축사를 지나다 호기심을 못 참고 닭은 하루에 몇 번 교미를 하는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하지요. ㅎㅎ” -농장주
“대통령에게 그 얘기를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그레이스 쿨리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듣고 또 침묵에 잠겼다가 말문을 엽니다.

“수탉은 매번 같은 암탉과 교미하는가요?” -대통령
“그럴 리가요? 매번 다른 암탉과 하지요.” -농장주
“아내에게 꼭 그 사실을 알려주시게.” -대통령

생물학에서는 이 일화를 예로 삼아 수컷이 여러 암컷과 교미를 원하고 암컷이 바뀔수록 강한 자극을 얻는 것을 ‘쿨리지 효과’라고 부른답니다. 이와 대척점에 ‘베이트만의 원리(Bateman’s Principle)’가 있습니다. 생물학자인 A J 베이트만이 주장한 것으로 암컷은 수컷보다는 자식에게 더 큰 에너지를 쏟고, 따라서 수컷이 충분한 뒷바라지를 하면 바람이 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쿨리지는 말수가 참 적었습니다. 작가 도로시 파커가 사교모임에서 쿨리지에게 “한 남자가 당신이 세 단어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내기를 했다”고 말하자, “당신이 졌소(You Lose)”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정치인치고 말을 적게 하고, 나설 만할 때에도 대부분 조용하자 반대파들은 “임기 내내 잠만 잔 대통령”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는 휴가를 오래 즐긴 대통령으로도 유명합니다. 부통령이었을 때 아버지의 집에서 휴가를 즐기다 하딩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잡화점 계산대에서 아버지를 공증인으로 모시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그러나 꼭 말을 해야 할 때, 일을 해야 할 때에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친구를 포함해서 부패지도자들을 구속했고, 백인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인디언들을 시민으로 인정하는 ‘인디언 시민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말 때문에 흥하고 말 때문에 망합니다. 정치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입 때문에 화를 입습니다. 인터넷에는 인숭무레기들의 허툰 말이 넘칩니다.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문제에 말 폭탄을 터뜨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고대 인도의 철학경전 우파니샤드에는 “말에 대해서 묵상하라”는 경구가 있습니다. 말에 대해서 늘 조심하고,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지혜, 부단한 수양에서 나올 겁니다. ‘조용한 칼’ 쿨리지가 태어난 날, 말에 대해서 조용히 생각하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요?

심장을 지키는 8가지 방법

쿨리지는 61세의 나이에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임 대통령의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대통령이 됐으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심장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소개합니다.

①금연! 흡연자는 대체로 폐암만 걱정하는데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병 사망 위험이 3~5배 높다. 담배를 끊고 5년이 지나면 심장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②과음하지 말 것. 술은 심장의 근육을 약화시킨다.
③기름기 있는 음식, 흰 밀가루로 만든 빵, 흰쌀밥을 덜 먹고 잡곡밥을 위주로 생선,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④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이상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을 한다.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은 심장 건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⑤명상, 호흡, 요가, 복식호흡 등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⑥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한다.
⑦가슴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을 찾아간다. 가슴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특별한 외상이 없이 아프다면 심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⑧고혈압, 당뇨병 환자나 가슴 통증을 경험한 사람, 뇌졸중 또는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집 부근의 뇌졸중, 심장병 치료 병원을 알아둔다.

<제 736호 건강편지 ‘가련한 테슬라’ 참조>

오늘의 음악

1826년 오늘은 미국 민요의 아버지 스티븐 포스터가 태어난 날입니다. 포스터의 ‘스와니 강’을 디나 더빈, ‘Beautiful Dreamer’를 매릴린 홈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우리의 새뜻한 ‘전통 가락’도 한 곡 준비했습니다. 김영동의 ‘산행’을 가야금 박혜윤, 기타 이완수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 스와니 강 [디나 더번] [듣기]
♫ Beautiful Dreamer [메릴린 혼] [듣기]
♫ 산행 [박혜윤 이완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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