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뼈가 부러져 비로소 알게된 것

[이성주의 건강편지]장애의 가르침

복사뼈가 부러져 비로소 알게된 것

오른쪽 바깥복숭아뼈가 살짝 부러져 며칠째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있습니다. 밤길에 디딘 길턱이 푹 꺼지면서 발목을 접질렸는데, 다음날 ‘괜찮겠지’하고 다니다가 통증 때문에 X레이를 찍었더니, 웬걸, 복숭아뼈가 부러져있네요. 수술은 안 해도 되지만 석 달 깁스를 하고 다녀야 한답니다.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뼈가 살짝 부러져도 붙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는 것, 그동안은 의료적으로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버스 계단이 그렇게 높은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결국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 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많은 택시기사가 따뜻한 말과 친절을 베풀어줬지만 일부 기사는 특별한 까닭도 없이 차를 세우지 않더군요. 의외로 장애인에게 길을 양보하는 사람이 적은 것도 새삼 알았습니다.
 
언젠가 건강편지에서 ‘선진국에서는 어쩌면 지나칠 정도로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썼는데, 막상 장애를 겪어보니 ‘장애인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배려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말로만 떠들고, 실제 행동은 적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비록 복숭아뼈는 다쳤지만,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쾌유를 빌어줬습니다.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달리 보게끔 하고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장애인에 대해 평소 어떻게 무심했는지를 알게 해 주신 하늘의 뜻에 감사합니다. 오늘 친구들이 회사에 놀러왔다가, ‘발목 골절은 하늘의 은혜’라고 붙여놓은 글귀를 보고 박수치고 가더군요.
 
절뚝절뚝,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깨우칩니다. 이때 나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신체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에 대해서도.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도!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 예의 10가지

①장애인을 불구자, 정신지체를 정신박약으로 말하는 등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②정신지체 환자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반말을 하는 등 장애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심각한 장애라는 증거이다.
③수화를 몇 단어라도 익힌다. 간단한 인사가 사랑을 전한다. 예를 들어 한 손으로 다른 쪽 팔을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고, 앞으로 두 주먹을 쥔 채 구부리면 “안녕하세요”라는 뜻. 청각장애인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데, 청각장애인 대부분은 욕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④택시를 잡는데 힘들어하는 장애인이나 엘리베이터, 회전문 등 건물 시설 때문에 쩔쩔 매는 장애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짓고 돕는다.
⑤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을 도울 때에는 가급적 무릎을 굽히고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⑥장애인의 부모에게 자녀 중에 또 장애인이 있느냐고 묻는 등 생각 없이 말하지 않는다.
⑦장애인 차량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지 않는다.
⑧운전 중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애인을 보면 서행한다.
⑨어린이가 장애인을 보며 “왜 저래?”라고 물었을 때 “엄마 말 안 들어서 그래”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말고 장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한다.
⑩장애인과 적극적으로 친구가 되고, 자녀도 그렇게 이끈다.
 
<제148호 건강편지 ‘세상을 떠난 슈퍼맨’ 참조>
 
     

수험생을 위한 선식 열공 한끼

‘발명하는 의사’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과 ‘식품공학의 태두’ 신동화 박사가 함께 개발한 ‘인지기능증진 특허 혼합곡’을 수험생들이 먹게 좋게 만든 선식입니다. 인지기능 및 성장 효과가 국제학술지 ‘뉴트리션’에 소개됐다는 것 아시지요? ‘열공’이 처음 곡물로 나왔을 때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아침에 밥을 먹고 등교하지 않으니 선식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 이에 응한 제품입니다. 금요일까지 현재 할인가에 더해 ‘깜짝 할인 쿠폰’도 증정합니다.
 

오늘의 음악

1944년 오늘은 정트리오의 첫째, 첼리스트 정명화가 태어난 날. 정트리오의 연주로 베토벤 3중주 협주곡 준비했습니다. 요즘 많이 듣는 분위기 있는 노래 두 곡 이어집니다. 에어 서플라이의 ‘All Out of Love,’ 사이먼 앤 가펑클의 ‘Sound of Silence’입니다.

♫ 베토벤 3중주 협주곡 [정트리오] [듣기]
♫ All Out of Love [에어 서플라이] [듣기]
♫ Sound of Silence [사이먼 앤 가펑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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